가면 2
남에게 웃음을 주며
자신은 슬퍼하고
남에게 희망을 말하며
자신은 아파하고
가면 뒤에는
숨겨진 아픔이 남아있다
***
예전에 부친상을 당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해야했다던 한 희극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아플 시간에 다른 사람을 웃겨야 한다는 역설적 순간.
웃음을 주는 사람의,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의 숨겨진 모습을 가끔씩 떠올려 봅니다.
거짓과 속임수라는 꽃말을 지닌 꽈리(ground cherry, Chinese lantern plant; Physalis alkekengi)의 또다른 꽃말은 수줍음, 조용한 미, 약함이라고 하죠. 나쁘기만 한 거짓이 아닌 약하고 아프기에 숨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Image: Physalis alkekengi
Date: 5 October 2005
Author: Algirdas at Lithuanian Wikipedia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Physalis_alkekengi_476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