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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젝시 (2019) vs 그녀 (2013)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1. 2. 28. 11:21728x90
하이, 젝시 (Jexi, 2019) vs 그녀 (Her, 2013)
하이, 젝시(Jexi, 2019)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필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장만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소프트웨어와 현실 인간과의 교감은 여러모로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나왔던 영화인 그녀(Her, 2013)를 떠올리게 하죠.
두 작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차이는 방식은 약간 다릅니다.
그녀에서 대필작가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스칼렛 요한슨)를 만나게 되며, 공허한 삶이 조금씩 나아짐을 느낍니다. 이러한 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펼쳐지죠.
하이, 젝시는 보다 B급 감성의 코미디가 부각됩니다. 스마트폰에 빠져사는 필(아담 드바인)은 사용 중이던 스마트폰이 사고를 당하며 새로운 스마트폰을 장만합니다. 새 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인공지능 도우미 젝시(로즈 번). 사용하는 말투는 사만다와는 전혀 다릅니다. 욕설이나 성적인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얼마 전 현실에서 인공지능(AI) 챗봇의 성희롱, 혐오발언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빅 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다 보니 사람들이 자주 쓰는 욕설이나 말투를 익히게 되고, 다양성 보다 다수의 대화를 위주로 반영하면서 생겨난 일이었죠. 사실 인공지능의 문제가 아닌 인간의 문제였던 거죠.
초반에 사람들은 사만다 같은 인공지능을 원했을지 몰라도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화가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은 젝시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그녀에서 사만다에 대한 테오도르의 감정은 사랑에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운영체제인 그녀가 전세계 수많은 사용자들과 동시에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에 질투심을 느끼죠. 사만다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빅데이터가 쌓여서 테오도르에게 잘 해줄 수 있지만, 인간적인 생각으로 보면 자기와만 대화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질투감 마저 느끼게 됩니다.
하이, 젝시에서 젝시는 필의 사랑을 돕기도 하며, 필이 스마트폰 밖의 세상으로도 눈을 돌리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자신에게 신경을 덜 쓰는 필에 대한 젝시의 질투심은 커져가죠.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겪게 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갈등. 인간 사이의 감정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인간 사이에서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사만다나 하이, 젝시의 젝시는 영화 속에서 완벽한 인공지능의 초기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화 속 결말처럼 끝이 나겠죠. 만약 인공지능이 더 보편화된 세상이라면 진행과정과 결말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728x90'눈 가는 대로 > [영화]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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