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화원 (2021)

지옥의 화원 (2021)
地獄の花園
Hell's Garden
Office Royale

개봉: 2022.12.15.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액션
국가: 일본
러닝타임: 102분
배급: 찬란, (주) 하이스트레인저

감독: 세키 카즈아키
출연: 나가노 메이, 히로세 아리스

일본 만화 중에 학원물로 분류되는 장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학원물은 다시 몇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 중 연애물과 액션물이 큰 축을 이룹니다. 각각의 유형은 코믹한 정도, 성적 묘사, 폭력 수위 등에 따라 세분화됩니다.

지옥의 화원은 학원 코믹 액션물을 배경이 학교가 아닌 회사로 하고, 주요 인물들을 남학생이 아닌 여사원으로 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성적인 묘사는 거의 없고, 싸우는 장면이 많기는 하지만 폭력적인 묘사는 많이 생략을 합니다.

회사를 배경으로 회사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기본 플롯은 학원 액션물 만화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아예 영화 안에서도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서 만화같은 전개라는 것을 대놓고 말하고 있죠.

그러면서 영화는 초반 전개가 매우 빠릅니다. 만화나 TV 시리즈였다면 각 파가 결투하고 합쳐지는 과정을 시간을 들여서 보여줬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예상보다 빠른 전개는 뻔하면서도, 예상하던 부분을 이렇게 빨리 끝내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더 강한 적의 등장이 이어질 거라는 예상은 하게 되지만.)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에서 배경이나 줄거리 못지 않게, 아니면 그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게 웃음 코드와 웃음 포인트일 겁니다. 대놓고 만화같다고 하는 것만큼 대놓고 웃기겠다고 선언한 영화니까요. 보는 동안 영화관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유치하고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것을 싫어한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어떤 유형의 영화인지 받아들이는 순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어차피 코미디 영화는 웃으려고 보는 거지 현실성을 찾으려고 보는 것은 아니니까요.

유치하고, 황당하고, 억지스럽지만 유쾌하면서 통쾌하고 은근 중독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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