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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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18손 가는 대로/[詩] 2021. 7. 1. 22:36
길 18 왜 그 길을 택했냐고 묻는다면 웃지요 *** 학창시절에 배웠던 시 중에 김상용(金尙鎔)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가 있었습니다. 그 시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나죠. 왜 사냐건 웃지요 별다른 미사어구는 아니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들 역시 인상적으로 생각했는지 당시에 '...건 웃지요' 또는 '...면 웃지요'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남들이 많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합니다. 때로는 스스로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 때로는 길이 사람을 선택하기도 하죠. 낯선 길을 가노라면 주위 사람들은 끊임없이 묻습니다. '왜' 그 길을 택했냐고. 때로는 설명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설명을 해도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어쨋든 안 가본 길은 안 가본 길이니까요. 그 때에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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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손 가는 대로/[詩] 2021. 4. 20. 07:51
용서 잘못한 사람이 용서를 청할 수는 있습니다. 제 3자가 용서를 권할 수도 있죠. 하지만, 아무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잘못한 당사자도, 제 3자도 이제는 충분하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는 잊어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도, 뉘우치지도 않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남겨진 아픔이 시간이 흐른다고 씻겨나가지 않는 잘못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얀 튤립 [white tulip]: 사과와 용서(apology and forgiveness) Image: Photo by Bangyu Wang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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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데...손 가는 대로/[詩] 2021. 1. 26. 22:49
바쁜데... 바쁘긴 바쁜데 왜 바쁜지 모르겠고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때가 있습니다 얼핏보면 무의미해 보이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차곡차곡 쌓이면 언젠가는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사람들은 가끔 제게 묻습니다. 뭐하는데 그렇게 바쁘냐고. 그건 저도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모모에 나오는 회색인간들을 만나서 시간을 왕창 넘겨준 게 틀림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를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해야할 무언가가 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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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7손 가는 대로/[詩] 2020. 8. 22. 17:15
꿈 7 힘든 현실 속에서도 꿈을 꿀 때의 기쁨과 꿈을 이루었을 때의 환희를 맛본 사람들은 꿈에 중독된다 그들이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