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가는 대로/그냥

도덕적 윤리의 부재

내맘노이 2022. 6. 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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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윤리의 부재

꽤 오래 전 어느 나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평화롭고 조용한 작은 마을에서 한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마을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를 놀라게 한 이 사건은 초기에는 범행의 잔인함을 볼 때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일 거라고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뭅니다.

그러다가 단서가 발견되며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경찰들은 새로 용의자 선상에 오른 한 학생의 집을 급습합니다. 수색 중 경찰과 마을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린 일이 생기죠. 바로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고양이 등 십여구의 동물 사체가 발견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사체들의 상처를 통해 그 학생이 어떻게 살인을 연습하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학생을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았고, 머리가 비상했던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건 초기에는 용의선상에 올릴 생각도 못했죠.

경찰의 수사에서 학생은 순순히 모든 것을 자백합니다. 시작은 지적 호기심이었다고 합니다. 생물과 의학에 관심이 많던 학구적인, 하지만 도덕성과 윤리성은 없었던, 학생은 처음에는 작은 동물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해부실험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험을 반복하며 점차  지적 호기심이 아닌 가학적 행동에 빠져들고 결국 인간을 범행대상으로 삼게 되었다는 거죠.

극단적인 예이기는 하지만, 나머지가 다 좋으면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것은 무시해도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존재하면 비슷한 일들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정치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눈 앞의 잔인한 시체는 안보일지 몰라도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일만 잘하면 비도덕적 비윤리적이어도 되고, 내편을 위해서는 어떤 행동도 용납된다는 식으로.

사람들이 옛부터 귄선징악을 좋아하고, 강력범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정치인들에게는 도덕성을 원하는 것은 사회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본능일 수 있습니다.

***

저도 부족한게 많고 그걸 알기에 도덕적 결벽주의자는 아닙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죠.

정치인이든, 종교인이든, 일반인이든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선을 넘지 않는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무뎌질수록 나중에 나타날 결과는 끔찍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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