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여의도 한강공원에 인어상이 있습니다.

어느날,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 뜬금없이 인어가 있지 않냐며.

그러자, 같이 있던 사람이 말을 합니다. 저 인어에는 전설이 있다고.

그 사람은 인어가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저 인어가 있는 곳까지 차오르면 저 상은 다시 인어가 되어 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이 그냥 즉석해서 지어낸 이야기 같았지만, 그 사람의 말에 인어상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기다림.

인어가 비를 기다리듯 우리는 살아가며 각자 서로 다른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때로는 짧은, 때로는 기나긴.

기다림 속에 잘 기다리는 것도 능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