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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27] 매화 [梅花, 매실나무, plum blossom; Prunus mume]
    손 가는 대로/꽃, 식물 2020. 12. 2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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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7] 매화 [梅花, 매실나무, plum blossom; Prunus mume]

    학명(學名, binomial name): Prunus mume
    이명(異名): (꽃) 매화, 梅花, plum blossom; (열매) 매실; (나무) 매실나무, 梅, Chinese plum, Japanese apricot
    계(界, Kingdom): 식물계(Plantae)
    문(門, Division): 속씨식물문, 현화식물문(Magnoliophyta),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綱, Class):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목련강(Magnoliopsida)
    목(目, Order): 장미목(Rosales)
    과(科, Family): 장미과(Rosaceae)
    속(屬, Genus): 벚나무속(Prunus)
    종(種, Species): Prunus mume
    개화(開花, Florescence): 2월~4월; 백색, 연분홍색

    꽃말: 고격(高格, high character), 기품(氣品, elegance); 고결(高潔, noble-mindedness), 고결한 마음(elevated mind), 충실(忠實, faithfulness), 인내(忍耐, patience), 맑은 마음(serene mind); 아름다움과 장수(beauty and longevity); [동양] 사군자(四君子, Four Gentlemen)인 매란국죽(梅蘭菊竹) 중 하나. 봄. 절개(節槪, integrity), 지조(志操, fidelity), 고결(高潔, loftiness), 순결(純潔, purity), 인내(忍耐, endurance), 청초한 아름다움(elegant beauty), 정절(貞節, chastity). 아치고절(雅致高節)

    매화는 옛부터 문인이나 화가들의 소재로 많이 쓰여온 나무입니다. 그 꽃을 매화(梅花)라 하고,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합니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므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 rejuvenation)을 상징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합니다. 

    ● 먼저 피는 꽃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피다보니, 매실나무를 화형(花兄), 화괴(花魁) 등 꽃의 큰 형 또는 우두머리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일지춘(一枝春), 일지춘색(一枝春色), 동방제일지(東方第一枝), 철간선춘(鐵幹先春) 등 봄과 관련된 이름도 많죠.

    당나라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춘풍(春風)이라는 시에서 꽃이 피어가는 순서인 춘서(春序)를 읇었는데, 이곳에서도 매화가 가장 먼저 핀다고 하였습니다.

    春風先發苑中梅 (춘풍선발원중매)
    櫻杏桃李次第開 (앵행도이차제개)
    - 白樂天(백낙천), 春風(춘풍)

    봄바람에 정원 안 매화가 가장 먼저 피어나고
    뒤이어 앵두, 살구, 복숭아, 자두 꽃이 차례로 핀다
    - 백낙천(白樂天), 춘풍(春風)

    ● 가장 늦게 피어있는 꽃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추위 속에 피어있다 보니 가장 나중까지 피어있는 꽃이라고 볼 수도 있죠.

    衆芳搖落獨暄姸 (중방요락독훤연)   
    占盡風情向小園 (점진풍정향소원)
    疎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不須檀板共金尊 (불수단판공금존)
    - 林逋(임포, Bu Lin, 967-1028), 山園小梅(산원소매)

    뭇꽃 떨어진 뒤 홀로 곱게 피어
    작은 동산을 향한 정취를 차지하고 다한다
    성긴 그림자 맑고 투명한 물위에 비스듬히 비추니
    어둠속 향기 희미한 달빛에 움직이지 않는다
    서리 맞은 새는 땅 위에 내리려 주위를 둘러보고
    하얀 나비가 무언가 아는 듯 넋을 잃네
    다행히 나지막한 읊음에 서로 친할 수 있으니
    악기나 화려한 술통이 필요 없다
    - 임포(林逋, Bu Lin, 967-1028), 산원소매(山園小梅)

    When everything has faded they alone shine forth,
    encroaching on the charms of smaller gardens.
    Their scattered shadows fall lightly on clear water,
    their subtle scent pervades the moonlit dusk.
    Snowbirds look again before they land,
    butterflies would faint if they but knew.
    Thankfully I can flirt in whispered verse,
    I don't need a sounding board or winecup.
    - Bu Lin (林逋, 임포, 967-1028), Little Plum Blossom of Hill Garden (山園小梅, 산원소매)

    ● 추울 때 피는 꽃

    중국 송나라 왕안석(王安石, 1021~1086)은 매화라는 시에서 추위에 피는 특성을 칭송하였습니다.

    墻角數枝梅 (장각수지매)
    凌寒獨自開 (능한독자개)
    遙知不是雪 (요지불시설)
    爲有暗香來 (위유암향래)
    - 王安石(왕안석), 梅花(매화)

    담장 모퉁이에 핀 몇 가지 매화꽃이여
    추위를 무릅쓰고 홀로 피었구나
    아득하나 그것이 눈이 아님을 알겠으니
    그윽한 매화 향기 불어오기 때문이라네
    - 왕안석(王安石), 매화(梅花)

    일찍 피다 보니,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얼어붙은 땅속에 뿌리를 뻗고 눈속에서도 맑은 향기를 뿜는 모습이 강조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특성이 강조되어 동매(冬梅), 설중매(雪中梅)로 불리거나, 세한(歲寒)의 맹서, 군자, 청우(淸友), 청객(淸客)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송죽매(松竹梅)라고 불리며 세한삼우(歲寒三友) 중 하나로 불리기도 했죠.

    남송(南宋)의 철학자 주희(朱熹, 1130~1200)는 경세현문(警世賢文) 근분편(勤奮篇)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有田不耕倉稟虛, 有書不讀子孫愚 (유전부경창품허 유서부독자손우)
    寶劍鋒從磨礰出, 梅花香自苦寒來 (보검봉종마력출 매화향자고한래)
    少壯不知勤學苦, 老來方悔讀書遲 (소장불지근학고 노래방회독서지)
    - 警世賢文(경세현문) 勤奮篇(근분편)

    밭이 있되 갈지 않으면 창고가 비고, 책이 있되 읽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보검의 날카로움은 돌로 갈아서 나오고, 매화의 향은 고통과 추위에서 나오네.
    젊은 시절 면학의 고통을 알지 못하면, 나이 들고나면 독서가 늦었다고 후회하게 되리
    - 경세현문(警世賢文) 근분편(勤奮篇)

    이 시에서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합니다.

    이와 같이 매화의 자태는 선비의 곧은 지조로 즐겨 비유되었습니다.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매란국죽(梅蘭菊竹)이라 하여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불렸으며, 매화와 대나무를 이아(二雅)로, 매화와 대나무와 솔을 삼청(三淸)으로, 매화, 대나무, 난초, 국화, 연꽃을 오우(五友)로 부르기도 했답니다.

    ● 사군자(四君子)

    사군자는 매란국죽이라 하여, 4계절을 봄에는 매화, 여름에는 난초,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대나무로 표현하였습니다. 난초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겉은 부드럽고 안은 강한 성품의 꽃이라 하여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 하고, 국화(菊花)는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오상고절(傲霜孤節)로 표현하고, 대나무는 추위 속에서도 오히려 홀로 푸르다 하여 세한고절(歲寒孤節)이라 하고, 매화는 엄동설한에 맑게 핀다하여 아치고절(雅致高節)이나 빙자옥질(氷姿玉質)이란 말로 칭송하였습니다.

    ● 군자, 선비

    조선시대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은 매화를 세속을 초월하여 청결을 지키는 고고한 선비의 모습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玉色天然超世昏 (옥색천연초세혼)
    高情不入衆芳騷 (고정불입중방소)
    - 李滉(이황), 湖堂梅花(호당매화) 中, 退溪集(퇴계집)

    옥색은 있는 그대로 세속의 어두움을 뛰어 넘고
    고상(高尙)한 마음은 뭇꽃의 떠들썩임에 끼어들지 않네
    - 이황(李滉), 호당매화(湖堂梅花) 中, 퇴계집(退溪集)

    ● 우물(尤物)

    남송(南宋)시대의 범석호(范石湖, 1126-1193)는 범촌매보(范村梅譜)에서 당시 매화의 품종이 백가지가 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매화를 우물(尤物)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尤)는 뛰어나다는 뜻과 과실, 허물이라는 뜻을 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 뛰어나다는 의미일까요?

    우물(尤物)이라는 말은 夫有尤物 足以移人(부유우물 족이이인), 줄여서 尤物移人(우물이인)이라 하며, 춘추시대 진(晉)나라 숙향(叔向)의 모친이 한 말에서 나옵니다.

    且三代之亡 共子之廢 (차삼대지망 공자지폐)
    皆是物也 (개시물야)
    女何以爲哉 (여하이위재)
    夫有尤物 足以移人(부유우물 족이이인)
    苟非德義 則必有禍 (구비덕의 즉필유화)
    -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 昭公二十八年篇(소공28년편)

    삼대*가 망한 것도 공자**가 폐한 것도
    모두 이런 사람(=미녀)때문이었다.
    그런데, 네가 어찌 그리하려는 것이냐?
    미색이 뛰어난 여인은 사람의 마음을 미혹시키기 충분하니,
    진실로 덕이 있고 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28년편(昭公二十八年篇= 기원전 514년)

    * 삼대: 중국(中國) 상대(上代)의 하(夏), 은(殷), 주(周) 세 왕조(王朝)
    ** 공자(共子): 여기에서는 진(晉) 나라의 군주인 진헌공(晉獻公)의 첫째 아들이었던 태자(太子) 신생(申生, ?~BC 656)을 뜻함. 사후 공태자(共太子)란 시호를 받았음.

    그리고, 전국시대 장자(莊子, BC 369~BC 289경) 역시 물지우(物之尤)라고 하여 뛰어난 사람을 표현하면서 사용했었죠.

    夫子物之尤也 (부자물지우야)
    - 莊子(장자) 雜篇(잡편) 徐無鬼(서무귀)

    그 분*은 뛰어난 분이다
    - 장자(莊子) 잡편(雜篇) 서무귀(徐無鬼)

    * 부자(夫子): 덕행(德行)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의 높임말. 이 곳에서는 남백자기(南伯子綦)를 높여 칭하였음.

    이야기가 좀 벗어났었는데... 범성대는 이 말을 이용하며 매화의 매력을 극진하게 표현하였습니다.

    梅花天下尤物, 無間智賢不肖 莫敢有異義
    (매화천하우물 무간지현불초 막감유이의)

    매화는 하늘 아래에서 가장 뛰어나니, 지혜롭고 어질거나 그렇지 않거나 누구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화목 1품(花木 一品)

    조선시대 강희안(姜希顔, 1417~1464)은 원예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 1474)에서 꽃을 9품으로 나눈 화목 9등품론(花木 九等品論)에서 소나무, 대나무, 연꽃과 함께 매화를 1품으로 분류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조선시대 원예가 유박(柳璞, 1730~1787) 역시 화암수록(花庵隨錄)에서 화목구등품제(花木九等品第)를 언급하며, 매화를 화목구품(花木九品) 중 일품에 넣었다고 합니다.

    ● 여인

    또한, 매화는 선비 뿐만 아니라 여인에 비유되기도 했는데, 특히 청초하고 순결한 여인에 비유되었는데, 모란이 풍염한 모습에 성장(盛粧)한 미녀의 이미지라면 매화는 가냘프고 청순한 모습의 담장(淡粧)한 미녀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玉肌尙有淸香在 (옥기상유청향재)
    竊藥姮娥月裏身 (절약항아월리신)
    - 李奎報(이규보, 1168~1241), 梅花(매화), 東國李相國全集(동국이상국전집)

    옥 같은 살결엔 아직 맑은 향기 있어
    약을 훔쳤던 항아가 달 속에 있는 듯 하네
    - 이규보(李奎報, 1168~1241), 매화(梅花),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

    群玉山頭第一仙 (군옥산두제일선)
    氷肌雪色夢娟娟 (빙기설색몽연연)
    - 李滉(이황), 對月詠梅(대월영매), 退溪集(퇴계집)

    군옥산 봉우리의 제일가는 선녀
    얼음 같이 맑고 눈 같이 하얀 살결 꿈 속에 있는 듯 아리땁네
    - 이황(李滉), 대월영매(對月詠梅), 퇴계집(退溪集)

    선비의 충절 뿐만 아니라 여인의 순결과 정절을 상징하였으며, 양가의 여인들이 매화와 대나무를 함께 시문한 매죽잠(梅竹簪)이나 매화가 시문된 장도를 즐겨 착용한 것은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사대부 부인의 초상화나 미인도의 배경에는 흔히 매화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그 그림에 그려진 주인공의 순결과 절개를 간접적으로 표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Image: Prunus mume in Gangneung, Korea | CC-PD | Date: 19 May 2016 | Author: Manseok Kim |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CC-PD)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runus_mume_fruits_2.jpg

    Image: Prunus mume [Plum blossom] | CC-PD | Date: 12 March 2006 | Author: Fg2 |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CC-PD)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Ume-M2398.jpg

    Image: Plum blossom | Unsplash | Date: Unknown | Author: Jelleke Vanooteghem | Source: Unsplash | https://unsplash.com/photos/HqgKkvQfhFA

    Image: Plum blossom | Pixabay | Date: 22 April 2016 | Author: nanoom | Source: Pixabay | https://pixabay.com/ko/photos/%EC%9E%90%EC%97%B0-%EC%9E%8E-%EB%A7%A4%EC%8B%A4-%EB%A7%A4%ED%99%94-%EA%B3%BC%EC%9D%BC-3297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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