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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 관련 여러 생각들
    손 가는 대로/자원개발 2012. 12. 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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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국내에서는 뜨거운 주제인 셰일가스. 셰일가스와 관련된 의견은 크게 3~4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셰일가스가 세상을 바꿀거라는 의견입니다.

     

    전세계 셰일가스의 추정 매장량 1,500억톤.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이 2010년 약 25억톤이었으니 엄청난 양입니다. 전 세계가 60년간 사용가능한 매장량이라고 하고, IEA에서는 천연가스 황금시대(Golden Age of Gas)에 돌입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셰일가스 부존량이 862Tcf인 미국은 2035년경 미국 총 가스생산의 49%인 2.9억톤을 생산할 전망이며, 2035년까지 신규 발전설비의 60%를 가스발전으로 확충할 거라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 2008년 $9/MMBTU에 달하던 가스가격은 2012년 3월에는 $2 수준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도매 전력 가격은 $69 수준이었던 도매전력가격은 $3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발전연료 비중은 가스가 18%에서 29%로 증가하고, 석탄이 51%에서 35%로 떨어졌죠.

     

    엄청난 양의 가스가 생산되며 가스가격을 끌어내릴 거라는 의견은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으로 다시 나뉩니다.

     

    (1)긍정적 의견은 북미 가스의 도입으로 국내 가스 가격 하락, 발전단가 하락, 관련 산업인 플랜트 및 조선, 철강 산업의 투자기회를 만든다는 의견입니다.

     

    미국은 수출 물량 통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대해, 북미 Target은 미국이 아닌 캐나다는 LNG 수출시장 확보에 적극적이어서 수출 통제 가능성이 낮다고 대응하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원료도 비싼 석유 부산물인 납사 중심에서 저렴한 셰일가스 부산물인 프로판과 에탄 중심으로 변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미국 투자 증가에 따른 관련 인프라 사업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그러나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아 보입니다. 가스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인 것은 맞더라도 지역별 차별화를 듭니다. 전세계 가스 가격이 지역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가장 낮고, 유럽, 아시아 등 차별화가 존재합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수출을 한다고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고, 특히 미국의 경우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소극적일 거라는 시각입니다. 그러면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가스 가격은 미국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됩니다. 발전단가 하락으로 미국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 회복, 제품원가 하락에 따른 가스화학의 발달 등은 국내 기업에 위협이 됩니다. 더우기 290억톤으로 세계 최대 셰일가스 매장국인 중국마저 셰일가스를 개발하게 되면 그 이익은 중국만 향유하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입니다. 수자원 문제, 핵심기술 부족 등 당면한 문제는 있지만, 결국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셰일가스 생산국은 원가절감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을 활용한 원가 절감이 예상됩니다. 이미 에탄을 활용한 방안은 진행 중인데 미국은 2010년 22백만톤이었던 에탄크래커를 2020년까지 32백만톤으로 10백만톤 확충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 셰일가스의 경우 에틸렌 제조원가가 $600/t으로 중동 에탄 $200/t보다는 높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나프타 $1,000/t 보다는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미국의 철강은 원료를 석탄에서 가스로 대체하며 생산 비용이 $8~10/t 정도 절감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3)하지만 셰일가스에 대한 기대 또는 걱정이 지나치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한 시각에서는 일단 셰일가스의 매장량 및 생산량이 과장되었다고 봅니다.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기술적 한계, 환경규제, 비용 문제 등을 고려시 파괴력은 없다고 봅니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이미 한물 간 셰일가스 이슈가 최근 갑자기 부각된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거품이라는 음모론까지 존재합니다.

     

    (4)그리고 또 다른 의견은 개인들의 입장차이에 기인한 설명입니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 가격 하향 압력은 되지만, 제한적이라는 시각입니다. 그리고 셰일가스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셰일가스 전문가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만든 논리이고, 셰일가스 음모론은 전통 석유 전문가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만들어 내는 논리일 뿐이라는 거죠. 실제로는 그 중간 어딘가일거라고 봅니다.

     

    비전문가로서 어떻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1)이나 (2)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① 북미산 LNG 본격 도입은 2017년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2017년 7%에서 2020년 2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죠.

     

    ② 가격 측면에서도 가격은 하향 안정화 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하락폭은 크지 않다고 봅니다. 향후 가격이 변동하겠지만, 일단 대략적으로 볼 때 미국의 가스 가격이 $4~7인데, 액화 및 수송비가 $6~7 정도입니다. 거기에 위험 프리미엄이 또 붙는다고 합니다.

     

    북미에서는 거액을 들여 수출 설비를 만들었는데, 다른 지역의 가스가격 하락으로 북미에서 도입하는 가스물량이 줄어들까봐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기계약을 맺을 때 수출물량 감소 우려 위험 프리미엄을 얹게 되고, 실제 수입국에서 체감하는 가스 가격 하락폭은 셰일가스 생산국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스 가격은 하락하긴 하겠지만 기대만큼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③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시간이 흐르면 기술이 발전하고 개발되겠지만, 수자원 부족, 주로 묻혀있는 곳이 내륙이어서 인프라 투자 필요, 미국 기업을 인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기술 부족 지속 등을 고려시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은 당분간은 현실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이슈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이나 (4)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해외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기에. 다만, 셰일가스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지나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1), (2), (3), (4)와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보다는 위협 요인이 더 클 거라 여겨지며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어렵겠지만 개별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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