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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프레소
    손 가는 대로/그냥 2012. 12. 2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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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여년전. 선배가 커피 한잔 하자고 해서 커피 전문점에 갔습니다. 우유를 좋아하는 난 라떼. 선배는 에스프레소. 당시로서는 꽤나 신선한 메뉴였죠.

     

    선배가 자리에 앉고 나는 커피를 받아갔습니다. 선배는 화들짝 놀랍니다.

     

    "아니 이게 뭐야? 이걸 누구 코에 붙이라고."

     

    "에스프레소라서 그런 거 아니에요?"

     

    그때까지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을 본적없던 나는 자신없이 말했습니다.

     

    "말도 안돼. 미국에서는 안 이래."

     

    씩씩대던 선배는 항의하러 가시습니다.

     

    "손님, 에스프레소는 원래 이렇게 나옵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한국은 이래서 안된다니까."

     

    "커피 원액을 더 드릴 수는 없고 큰 잔에 옮겨 물에 희석이라도 시켜드릴까요?"

     

    "그렇게라도 주세요."

     

    선배는 원하던 대로 큰 잔에 받았습니다.

     

    "미쿡에서는 원래 이렇게 먹어. 촌스럽게 작은 잔에 주다니."

     

    선배는 투덜거렸고 선배는 유학파였기에 나는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죠. 어느게 촌스러운 건지, 그 선배가 있던 곳은 정말 그랬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죠. 자신있게 말하는 것과 사실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라면 자기영역에서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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