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mistletoe; Viscum]: 황금가지와 아이네이아스(Aeneas, Αἰνείας)
겨우살이는 서양의 신화에서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집니다.
로마 시인인 베르길리우스(기원전 70~19년)가 11년에 집필한 장편 서사시인 '아이네이스(Aeneid)'에서 황금가지(Golden Bough)가 겨우살이의 가지라고 언급하고 있죠. 여기서 황금가지는 단순히 황금으로 된 나뭇가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세와 내세를 잇는 마법의 가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로마의 시조인 아이네이아스(Aeneas).
아이네이아스는 쿠마이에서 무녀 시빌레를 만나 함께 저승으로 갑니다.
저승에 가려면 타고 스틱스 강을 건너야 하는데, 스틱스는 세상을 둘러싸고 흐르는 대양강 오케아노스의 물줄기에서 갈라져 나와 저승으로 흘러드는 강을 지배하는 여신입니다.
증오의 강이라 불리는 스틱스 강은 저승에서 슬픔의 강 아케론, 탄식의 강 코키투스, 불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 등의 지류로 나뉘어 하데스의 나라를 아홉 물굽이로 감싸고 흐릅니다.
슬픔의 강이라고도 하는 아케론 강은 카론(Charon)이라는 뱃사공이 배로 건너게 해줬는데 오직 장례식을 치른 이들만이 탈 수 있었고, 카론은 방향을 안내만하고, 노를 젓는 것은 망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또한, 배삯을 지불해야 했기에 장례식에서 망자의 입에 1오볼로스 짜리 은화 한 닢을 혀 밑에 물려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산자의 경우 카론은 태워주지 않았는데 예외가 있있죠.
헤라클레스가 12과업의 하나인 저승의 개 케르베로스를 잡아오기 위해 저승으로 갈 때
죽은 자가 아니라며 카론은 배를 태워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카론의 갈고리 장대를 빼앗아 그를 내리쳤고, 카론은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헤라클레스를 건네주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뱀에 물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저승으로 내려갈 때 카론의 배를 탔는데, 안 태워주려는 카론을 애절한 리라 연주로 감동시켜서 건널 수 있었습니다.
프시케도 사라진 남편 에로스를 찾기 위해 아프로디테의 궁에서 시중을 들 때 카론의 배를 탄 적이 있습니다. 아프로디테가 그녀에게 저승에 내려가 페르세포네에게서 젊음의 샘물이 든 물병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때, 프시케는 2오볼로스의 돈과 굳은 빵 2개로 카론을 매수하여 저승의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아이네이아스 역시 살아서 이 강을 건넜는데 무녀 시빌레의 이야기를 듣고 구해온 황금가지 덕분이었습니다.
아네이아스는 이렇게 저승으로 내려가 아버지 안키세스의 망령을 만나게 되고, 일족의 운명과 새로 건설될 나라 로마의 장래에 관하여 듣게 됩니다.
이후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 아이네이아스는 마침내 이탈리아 중부 라티움 지방에 도착합니다.
아네이아스는 그곳에서 이탈리아 라티움의 왕 라티누스의 딸 라비니아와 결혼하여 아들 실비우스를 낳았습니다. 실비우스는 로마의 건설자로 알려진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의 직계 조상이라고 합니다.
Image: The Sibyl showing Aeneas the Underworld Charon's boat
Date: circa 1620
Author: Jacob van Swanenburgh (1571–1638)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Jacob_van_Swanenburg_-_The_Sibyl_showing_Aeneas_the_Underworld_Charon%27s_boat.jpg
Image: Viscum album
Date: 24 December 2007
Author: Alina Zienowicz Ala z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Viscum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