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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 와이너리 여행 (이민우)
    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21. 2. 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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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와이너리 여행
    이민우 지음
    은행나무

    저자는 좋은 와인이 나오기 위한 세가지 조건은 땅, 기술, 그리고 의지라고 하죠.

    땅, 포도밭이 처한 환경인 테루아는 중요합니다.

    같은 사람들이 같은 장비와 기술을 가지고 다른 장소에서 생산을 시도했지만 같은 품질의 와인을 만드는데 한계를 느낀 사례는 많다고 합니다. 1962년 샤토 라피트 로칠드는 이웃 포도원인 샤트 뒤아르 밀롱(Duhart Milong)을 인수한 후 매년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장비로 똑같은 노력과 똑같은 비용을 들였지만 한번도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양조가의 역할이 안 중요한 것은 아니죠. 평범한 와인이 되던 포도를 생산하던 마을이 고급 와인으로 우뚝 서기도 하고 안 좋은 시기에도 명품 와인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부르고뉴의 천재 양조가라는 드니 모르테는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의 평범한 포도밭인 라보 생자크에서 다른 포도밭에서 만든 와인들보다 훨씬 뛰어난 와인을 만들며 테루아를 뛰어넘는 양조가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또한, 5등급 포도원인 샤토 랭쉬-바주는 최신 설비를 선구적으로 도입하며 5등급이지만 2등급 이상의 품질을 지녔다는 '슈퍼 세컨드', 1등급에 견줄만하다는 뜻으로 '가난한 자의 무통 로칠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2008년은 포도가 잘 자라야 할 여름의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오존(Ausone), 페트뤼스(Petrus)와 같은 최고급 포도원이나 샤토 오-오바이(Haut-Bailly), 샤토 퐁테 카네(Pontet Canet), 샤토 트롤롱-몽도(Troplong Mondot) 등 그 보다 적은 가격의 포도원들에서도 좋은 와인이 나왔습니다.

    이렇듯 때로는 기술이 땅의 한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산자의 의지입니다. 좋은 와인을 만들려면 좋은 포도가 필요하고, 관리할 우수한 인력들도 많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는 것도 비용이 들고, 초기에 와인을 평론가나 외부에 알리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들죠.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의지기 필요하다는 것이죠.

    환경과 기술, 그리고 의지가 중요한 것은 비단 와인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죠. 하나의 좋은 와인이 나오고, 그 와인이 최고급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모습에서 인생이 보이기도 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와인와이너리여행 #이민우 #은행나무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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