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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산타 운동
    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2. 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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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산타 운동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 다닐 적 일입니다. 우연히 한 아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홀어머니에 집도 가난한  아이였죠. 꾀죄죄한 모습에 놀림을 받다보니 욱하고 싸울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착한 아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 아이는 착했지만,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부유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남들을 괴롭히고, 나쁜 아이였죠. 하지만, 그 아이는 매번 크리스마스 때 다른 누구보다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는 매년 다른 친구들을 놀렸죠. 산타가 가장 좋은 선물을 주었으닌, 자기가 가장 착한 사람이라고.

    그 모습을 보며, 산타가 실제 있다면, 정말 나쁜 사람같았습니다.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고, 나쁜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준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집안의 빈부를 따져 부자한테만 좋은 것을 주니까요.

    그때부터 저는 나 홀로 노 산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하지만, 동심을 위해 산타클로스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건 반대하는 거죠.

    요즘은 유치원생 아이들도 대부분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선물을 안 줄까봐 모르는 척하고 있다고 하니 굳이 노 산타 운동이 필요는 없겠죠.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아닙니다. 산타의 존재를 말하는게 동심의 파괴라는 생각에 반대하는 것 뿐입니다. 산타를 믿는다는 건, 빈부의 격차가 착하고 나쁨의 기준이 되는 건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게 오히려 동심의 파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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