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한 사람이 운전을 하고 가다가 차량 앞에서 연기가 나서 차를 세웠습니다. 그는 차를 길 옆에 세우고는 내렸습니다. 그리고 연기가 나고 있는 앞쪽을 열어 보지는 않고 멀쩡한 바퀴 하나를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타고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왜 타이어만 교체하냐고.
그러자 운전자는 대답했죠.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자기는 엔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그래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조금은 나아지게 하는 거라고.
그러자 다른 사람이 거듭니다. 자기는 판금 전문가인데 자기도 돕겠다며. 그는 차체를 펴고는 도색도 다시 합니다.
과연 엔진이 문제가 있는데 엔진은 안 보고, 정상적인 타이어를 스페어 타이어로 바꾼다고, 판금과 도색까지 한다고 차가 잘 굴러갈까요?
문제가 생기면 급하다고 이것저것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이 났을 때에 물양동이 하나로 끌 수는 없지만 조금씩 보탠 물이 결국 불을 끌 수 있을 때도 물론 있습니다. 오히려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보다 일단 불을 끄는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이는 물이 불을 끈다는 것이 확인되어 있기에 가능합니다.
문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이것저것 해보는 것은 도움이 전혀 안 되기도 합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면 뭐든 던져야 불을 끈다고 물과 비슷하게 생긴 기름을 붓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복잡할 수록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