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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찾기
    손 가는 대로/그냥 2016. 1.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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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찾기.

    어느날, 아이와 엄마만 갔던 길을 아이와 둘이 가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도 잘 안 찾아지는 이름. 아이는 자기가 길을 기억한다고 걱정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줄줄줄 나오는 설명.

    하지만, 아빠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드는 생각은 거기 가는 길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 거라는 것.

    아빠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설명은 다른 사람이 알아듣도록 해야한다고.

    드디어 네비에서 목적지를 찾아서 출발.

    가면서 아빠는 깨닫습니다. 아이의 설명이 너무나도 정확했다고. 알아듣지 못했던 건 아이의 설명이 부족해서도 어려워서도 아니라 단지 자기가 모르는 길이었기에 이해 못했던 거란 걸.

    가면서 아빠는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처음에 믿지 못해 미안해. 한번 가봤는데도 정말 잘 기억하고 있구나."

    살면서 그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내가 설명하는 입장인 적도, 설명을 듣는 입장인 적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건... 잘은 모르겠지만 그보다 어려울 거라 지레짐작하게 되는 건... 어쩌면 단지 내가 듣고 이해할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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