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멘: 아포칼립스.
'배트맨 V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이은 올해 굵직한 슈퍼 히어로물 중 하나. B급 영화는 아니지만 B급 느낌이 나는 '데드풀'까지 치면, 올해 벌써 네번째 수퍼히어로물입니다. 관객들이 이런 수퍼히어로물에 식상해 하거나 지쳐가는 건 당연하겠죠.
엑스멘 시리즈만 봐도 오리지널 시리즈, 프리퀄 시리즈, 울버린 시리즈 등 이미 여러 편이 있었고, 특히 직전 '엑스멘: 데이즈 어브 퓨처 패스트'에서는 시공간을 넘으며, 시리즈 중 최강의 적을 맞아 싸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가 넘어야 할 벽들이 서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를 이어야할 숙제도 있었죠. (사실 데이즈 어브 퓨처 패스트에서 연결고리는 이미 끊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완벽하지는 못하더라도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를 나름 잘 이으면서 다른 편들을 꿰뚫고 있으면 찾아낼 수 있는 소소한 재미들도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일 겁니다.
하지만, 혹자에게는 새롭지 않은 수퍼히어로물로 다가올 겁니다.
그건 엑스멘만의 문제가 아닌 수퍼히어로물 전체가 직면하게 될 숙제일 겁니다. 새롭지 못하다면 한때 인기를 끌다가 시들해지던, 마니아들에게만 의존해 연명하던 그런 전철을 밟을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