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벗기기
다소 선정적인(?) 제목과 빨간 표지. 작가는 그렇게라도 독자의 눈을 끌고 싶었는지 모른다. 책의 내용도 적지않은 부분을 성의 개방에 할애하고 있다.
물론 성(性)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핵심적인 것은 바로 중국인의 돈에 대한 사랑이다.
전통적으로 중국사람들은 돈을 좋아해 타고난 장삿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표면적으로나마 이를 적대시하는 사회주의가 더욱 뿌리내리기 좋았는지 모른다. 본능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렇지만 사회주의 속에 눌려진 본능이 경제개방과 만나면서 돈에 대한 선호를 불지펴 이전 보다 중국사람들은 더욱 돈만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돈을 위해서는 성(性)을 팔고, 부패가 난무하게 만든다. 부업과 부패는 돈을 백색, 회색, 흑색등 여러종류로 나누게 되고 월급보다 더많은 소비를 하는, 외국사람들이 보기엔 이해가지 않는 풍족한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돈에 대한 사랑이 모으기만 하는 것이라면 시장으로서의 매력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모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유행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은 시장으로서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핵심적인 내용은 꽌시 등으로 대표되는 부패이다. 앞서 말한 돈에 대한 사랑과 이어지는 부패와 여전히 남아있는 대부분 공무원들의 고압적인 자세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에서 사업을 성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한다. 단순히 많은 인구와 생각보다 부유한 대도시 사람들.... 이에 대한 환상만으로 접근할 경우 꽌시는 배보다 큰 배꼽이 되어 사업을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마지막에 잠깐 다루었지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외국과 외국인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이중적 시각이다. 미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미움과 부러움이 뒤섞인 복잡한 시각이며,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도 한류에 대한 열광과 소한민국이라는 멸시가 뒤섞여있다. 중국에 있어서 한류 열풍이 현재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를 이끌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한국제품이 유럽등의 명품과 겨룰만한 위치에 이르지 못하고 한류 열풍 역시 그냥 지나치는 또하나의 유행으로 생각하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음은 분명 염두해 두어야 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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