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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아이
    손 가는 대로/그냥 2018. 3. 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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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이 (Moai)

    모아이(Moai)는 칠레 이스터 섬(Easter Island)에 있는 사람 모양의 석상입니다. 사람 얼굴 모양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도 파보면 몸통이 묻혀있다고 합니다. 평균적으로는 높이 4미터 무게 13톤 정도인데, 큰 것은 키가 20미터에 무게는 90톤까지 나간다고 하네요. 400년에서 1700년 사이 또는 1250년에서 1500년 사이에 900개 이상의 모아이가 만들어지고, 섬 전체로 운반되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서 본 적은 없지만, 사람들에 의하면 나무가 없는 곳에 서있는 커다란 석상들은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킨 다고 합니다.

    모아이가 생긴 이유와 모아이를 제작한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섬 원주민 제작설, 칠레에서 건너가서 만들었다는 설, 외계인 제작설 등.

    그 중 한 설에 의하면 라파누이 사람들(Rapa Nui people)은 부족의 번영을 위해 이스트 섬으로 옮겨가서 모아이 석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석상을 만들기 위해 5~6명의 사람들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합니다. 거대한 석상을 만든 후 섬의 곳곳으로 옮겼는데 운반 편의를 위해 의도적인 대규모 산림 파괴가 자행되었을 거라고 하죠. 라파누이 사람들이 석상 제작을 위해 섬에 옮겨갈 초기에는 나무가 우거졌었던 이스터 섬은 빠르게 황폐되어 갑니다. 어느새 돌아갈 배를 만들어야 할 나무조차 없어지고, 땅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죠. 발견된 유물을 통해 추정해 보면, 석상이 제작된 후기에는 전쟁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식인의 흔적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나무도, 농작물도 없고, 고기를 잡을 수도 없으며, 섬을 떠날 수도 없던 그들이 서로 싸우고 잡아 먹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한때 2만명 정도였던 인구는 유럽인들에게 섬이 발견될 당시 수백명으로 줄어 있었습니다.

    석상을 위해 이거저것 생각 못한 채 나무를 대규모로 제거한 것이 그냥 옛날 사람들, 옛날 부족의 어이없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만 보이나요?

    먹고 사는 것보다 우선시 된 석상이라는 맹목적인 목표.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베어버리는 근시안적인 방법.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과도한 내부 경쟁.

    어쩌면 지금도 비슷한 일이 많은 기업이나 조직에서 반복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관리나 비전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영업이나 투자든 먹고 살 길이 유지된 상태에서 중요하고, 관리나 비전이 장기적 관점이 아닌 근시안적으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청어나 미꾸라지의 긴장을 불러일으킬 메기가 필요하지만, 벼랑 끝 경쟁이나 과도한 내부 경쟁은 더 빠른 균열만 일으킬 수 있습니다.

    Image: Moai at Rano Raraku, Easter Island Aurbina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Moai_Rano_raraku.jp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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