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抱之木生於毫末 (합포지목생어호말)
한 아름되는 큰 나무도 터럭같이 작은 싹에서 자라난다.
-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64장
시작의 중요성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하는 말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인용된 성어입니다.
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합포지목생어호말 구층지대기어누토 천리지행시어족하)
한 아름되는 큰 나무도 터럭같이 작은 싹에서 자라나고, 구층 높이의 높은 대도 한 줌의 흙을 쌓아올리는 데에서 시작하며, 천리길도 발아래에서 시작한다.
合抱之木 生於毫末(합포지목생어호말) 외에 九層之臺起於累土(구층지대기어루토), 千里之行始於足下(천리지행시어족하)도 각각 자주 인용되는 한자성어, 팔자성어입니다.
특히, 千里之行始於足下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통하기도 하죠.
비슷한 의미로 자주 인용되는 사자성어로는 먼 곳을 갈 때에는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라는 뜻의 行遠自邇(행원자비)와 높은 곳에 오를 때는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는 뜻의 登高自卑(등고자비)가 있습니다.
둘 다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입니다.
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군자지도 비여행원필자이 비여등고필자비)
군자의 도란 비유하자면 먼 곳을 갈 때 반드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고,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시작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도 인용하지만, 급하다고 건너뛸 수 없음을 이야기 할 때도 인용하기도 합니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면 먼 곳까지 꾸준히 가야하는 것이고, 낮은 곳 부터 시작하면 높은 곳까지 꾸준히 가야하는 것이기에.
'급하면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쓸까'라는 속담처럼 급하다고 건너 뛸 수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孟子(맹자) 盡心(진심) 상편에 나오는 다음 구절과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
흐르는 물은 빈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나아가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왕성한 혈기에, 나이든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시작하고,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