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오래 전 코미디 프로. 한 사람이 등을 보이고 있는 다른 사람 뒤로 가서 말을 겁니다.
A: 야, 오랜만에 보니 패션이 바뀌었네.
등을 보이고 있던 사람은 돌아서며, 내가 이 사람을 아나라는 표정을 짓죠.
A: 어? 이제 보니 수술도 한거야? 몰라보겠네...
B: 아니, 그게...
B는 말을 하려 하지만, A는 B의 양볼을 부여잡아서 말을 못하게 하며 자신의 말을 이어갑니다.
A: 괜찮아, 괜찮아. 수술 잘 되었는데. C야, 몰라보겠다.
B: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저 C 아닙니다.
그러자, A는 어이없다는 듯한 반응과 함께 화를 냅니다.
A: 그래, 돈 좀 번 모양이지? 옷도 사입고, 수술도 하고. 그렇다고 나를 모르는 척해? 야, 너 세상 그렇게 사는거 아니다.
그리고, A는 가버립니다. 혼자 남은 B는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간 일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의외로 A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열려있지 않은 마음으로 보면 그 어떤 것도 다르게 보입니다. 때로는 그저 황당하기만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착각은 자유가 아닙니다.
Image: A Poppy flower(양귀비 꽃) against a blue sky
Plant symbolism: [general] Eternal sleep(영면), oblivion(인사불성, 잊혀짐, 망각), imagination(상상, 가상, 착각)
Date: 10 May 2017
Source: https://unsplash.com/photos/mqwcNlWf3II
Author: Aaron Burden, aaron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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