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오래된 우화 중 개구리의 왕과 관련된 우화가 있습니다.
작은 연못가에서 편하게 살고 있던 개구리들. 어느날, 개구리들은 자신들에게 왕을 보내달라고 신께 청합니다. 신은 자기가 있는데 왕이 굳이 필요하냐고 되묻죠. 개구리들은 그래도 눈에 보이는 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신은 개구리들에게 나무토막을 던져주며 이게 너희들의 왕이라고 말합니다. 왕이 생겼다고 좋아하던 개구리들. 하지만, 아무리 건드려도 꿈쩍 않는 왕에게 이내 실망하고, 다시 청합니다. 살아있는 왕을 보내달라고.
신은 이번에는 개구리를 왕으로 보냅니다. 그러자 개구리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모습의 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그 개구리를 때려 죽이고는 보다 강력한 왕을 보내달라고 청합니다.
결국 신은 개구리들에게 황새를 보내줍니다. 자신들과 다른 늘씬한 모습에, 흰색 깃털이 빛나는 황새의 모습에 개구리들은 환호합니다.
하지만, 황새는 개구리들을 위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죠. 매일 한두마리씩 잡아 먹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개구리는 강력한 왕을 청했던 것을 후회하였지만, 이미 늦었죠. 얼마 안 있어 마지막 개구리마저 잡아 먹히고, 그 연못에는 더 이상 개구리가 남지 않았습니다.
민주를 원하면서 강력한 독재를 그리워하는 대중의 이중성. 강력한 모습이 주는 매력과 당당함. 그로인해 국가도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죠. 하지만 그러한 독재자들은 국민들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들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경향이 있습니다.
독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정치적 견제장치가 당연히 중요하죠. 그리고, 굳건한 민주주의를 통한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가난과 빈부격차만 안겨준다면 사람들은 독재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Image: A frog by a pond in Illinois
Date: 17 May 2008
Author: Bsadowsk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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