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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침대 2 - 단적비연수 (The Legend of Gingko, 2000)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00. 11. 12. 15:47728x90
은행나무 침대 2 - 단적비연수 (The Legend of Gingko, 2000)
구분: 한국 / 극장영화 (117분)
분류: 환타지, 멜로, 애정, 로맨스, 액션
등급: 15+
감독: 박제현
출연: 김석훈(단), 설경구(적), 최진실(비)
제작: 강제규 필름
배급: 강제규 필름
홍보: 강제규 필름
국내개봉일: 2000.11.11
With : Jenny
관람일 : 2000.11.12
영화에 대한 내 취향이 주류(主流)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하는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 술[酒]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주류(酒流)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다던 썰렁한 농담이 생각나며....
'은행나무침대2'라는 부제를 달고 개봉한 단적비연수는 은행나무침대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줄거리를 이해하며 볼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무지 싫어할 영화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꼭 그렇지 않더라도 시사회를 본 사람들은 다들 보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다. 앉아있기가 힘든 영화라거나.... 비천무와 쌍벽을 이루는 엄청난 졸작 무협영화라거나 하면서....
은행나무침대도 보지 않았고, 그러한 혹평을 듣고나서인지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전혀 없었다. Jenny가 보고 싶다고 하니 예매를 했고, 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그런 말들만 들리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내용은 엉성한 플롯에 복잡한 전개로 줄거리를 전혀 알 수 없다던 일부 비평가의 말처럼 최악은 아니었다. 그냥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바라보고 있어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았을 코메디가 가끔씩 연출되어 이건 원래 그런 영화다라며 적응하기까지는 적잖이 웃게 만든 엉성함이 넘쳤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런 점만 넘길 수 있다면 단적비연수는 괜찮은 영화이다. 은행나무침대를 보지 않아도 영화를 감상하는데에는 지장이 없는.... 물론 은행나무침대를 보았으면 내가 보지 못한 또다른 것들을 보고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단적비연수를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면 주위사람들의 대화에 끼여들지 못한다. -_-;「사랑과 영혼(Ghost)」이 뻔한 줄거리에 별스럽지 않은 특수효과로 유치했다고 말했을 때, 「시월애」가 깔끔하고 아름다워 재미있었다고 말했을 때, 「공동경비구역 JSA」가 생각보다 별루였다고 말했을 때보다 더욱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게 되고... 남들은 대단한 반전이었다는 「Usual Suspect」가 정말 usual하다고 했을때 정도의 반응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영화에 대한 느낌은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취향이니 그런 반응들에 신경을 쓸 필요는 전혀없고, 그런 말들을 단지 그 사람들과 나와의 또 다른 차이로 받아들이면 「단적비연수」가 남기는 또다른 효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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