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와 소매
장사를 안 해본 사람은 도매처의 연락처만도 대단한 노하우라고 여긴다. 반면 좋은 상품을 잘 고르는 것은 별게 아니라고 여긴다. 상품이 좋은지 나쁜지는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사를 잘 하는 사람들은 도매처가 중요하지만 도매처의 연락처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님을 알고 있다.
한때 대기업조차 벤치마크를 했던 대치동 총각네 야채가게.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락동 도매시장을 다른 사람들이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모두가 아는 그곳에서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한 신념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아무 도매처가 아닌 좋은 도매처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상품을 고르는 눈이 필요하다. 또한 수시로 변하는 고객의 취향을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막연히 소싱 채널 자체를, 특히 갯수를 강조하는 사람은 하수이다. 아무 소싱 채널이라도 상관없다면 나가서 명함만 뿌려도 생긴다. 중요한 건 좋은 채널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투자안을 선별하는 눈과 아닌 건 물리칠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