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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 (~ism)
    손 가는 대로/그냥 2020. 10.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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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ism)

    여러번 언급한 것처럼 저는 정치성향이 진보도, 보수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떨 때에는 진보성향이라고 보여지다가도, 또 어떨 때에는 보수성향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박쥐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주의, ~ism 이런 것에 매몰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편향된 특정 사상에 대한 절대 지지는 인간성 말살을 가져오고, 편향된 특정인에 대한 절대 지지는 독재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에릭 호퍼(Eric Hoffer, 1902~1983)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었죠.

    "절대 권력은 인도적인 목적으로 행사될 때에도 부패한다. 백성들의 목자를 자처하는 자비로운 전제군주는 여전히 백성들에게 양과 같은 복종을 요구한다."

    "Absolute power corrupts even when exercised for humane purpose. The benevolent despot who sees himself as a shepherd of the people still demands from others the submissiveness of sheep."

    시작은 선의였고 인도적이었어도 맹목적인 지지가 절대 권력을 쥐어주는 순간 그 권력은 부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비로운 지도자도 절대 권력을 휘두르게 되면 더 큰 복종을 원하게 됩니다.

    에릭 호퍼는 다음과 같은 말도 했습니다.

    "대중 운동이 정말로 무서운 것은, 이 운동으로 인해 자기희생을 감행한다면 우리의 본성을 제한하고 억누르는 도덕의식도 함께 희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What is truly scary about the mass movement is that if we make self-sacrifice for this movement, we will also sacrifice a set of morals that limit and suppress our nature."

    특정 사상과 대중 운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사상이나 이를 기반으로 한 대중 운동이 절대 복종과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순간 그 사상이나 운동은 최초의 순수성이나 정당성을 잃고 인간성과 도덕의식에 위해를 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특정 사상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을 경계해야 합니다. 어떤 의사결정이나 판단이 필요햐 순간에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어야 하죠. 특정 사상이나 인물이 주장해서가 아니라 인간과 도덕의 관점에서 옳은게 무엇인지. 같은 사상이나 인물을 지지하다 돌아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배신자로 몰 것이 아니라 그 이유가 무엇인지.

    더 나은 세상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도, 특정 사상이나 인물이 만드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깨어있고, 묻고, 생각해야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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