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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가는 대로/그냥 2020. 11. 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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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책은 앉은 자리에서 정신없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고, 어느 책은 내가 심각한 난독증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할 정도로 1페이지 읽기도 힘이 듭니다.

    내가 천재가 된 것처럼 쏙쏙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는 책도 있고, 페이지는 넘기고 있지만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책들도 있죠.

    평범해 보이는 소재와 뻔한 내용이지만 마지막 장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사람을 끄는 책도 있고, 재미있는 소재나 흥미로운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것 자체가 힘든 책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이 작가는 정말 천재야'라는 생각이 드는 새로운 책들도 있고,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너무도 익숙한 내용에 격한 공감을 하게 되는 책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책들도 있고, 사람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책들도 있죠.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있는 것 만큼, 책들 역시 다양한 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작가의 능력이라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복잡한 생각을 글로 정리해내는 것도,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상대방의 공감을 끌어내는 것도 모두 훌륭한 능력이죠.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기는 커녕 저는 내 생각조차 잘 정리가 안되다 보니 그 능력이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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