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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경제와 환율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9. 11.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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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보면 명품계의 큰 손은 일본도 한국도 아닌 중국인인 것 같다.
    중국인들이라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물건을 사는게 아니라 쓸어모은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러한 왕성한 소비욕을 보이는 중국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결국 중국이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걸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기본적으로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미국인들 같지는 않다.
     
    또다른 이유는 바로 빈부의 격차이다.
     
    중국은 싸구려 물건의 인식을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지만
    중국산이라고 하면 여전히 고급품과는 거리가 멀다.
     
    중국에서 부자들은 중국산보다 해외 명품을 선호한다.
    그리고 일반 서민층은 아직까지는 충분한 소비여력이 없다.
     
    살 여력이 되는 사람은 해외로 나가서 사고,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은 충분한 소비여력이 없기에
    인구가 많더라도 내수가 확 증가하기는 힘들다.
     
    그러기에 중국이 매달려야 하는 건 수출이다.
     
    수출이 안되면 물건이 팔리지 않고,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실업이 증가하게 된다.
    실업의 증가는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어 범죄율 증가나 폭동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조건 수출이 증가될 수는 없다.
     
    수요측면에서 보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경기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요 위축은 쉽게 해결되지 않아 보인다. 
     
    생산측면을 보면 또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금융위기가 문제가 아니라 중국 자체의 경쟁력이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더이상 동남아시아나 다른 이머징국가들과 비교할 경우
    중국은 생산공장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간다.
    비록 중국이 금융위기의 쓰나미를 피해갔다손 치더라도 중국의 경제가 건강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내수시장의 확대를 바라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수출기지로서 중국은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인건비가 증가하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겼는데
    인건비를 올리지 않으면 빈부격차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고,
    인건비가 오르면 수출경쟁력이 낮아지는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의존하게 되는 수단은 환율이 된다.
    바로 최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USD)와의 실질적인 페깅(pegging)이다.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찍어대는 달러화는
    그 가치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미 달러화에 실질적으로 페깅을 할 경우 중국 위안화(CNY)는
    다른 여타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게 되며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입장이야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로인해 전세계적으로 보면 불균형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서 수출의 증가는
    나눠 먹어야 할 파이가 일정한 상태에서
    중국이 환율을 앞세워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묵인을 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 달러화 대비해서는 약세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불편하긴 하지만 참을 만은 하다.
     
    중국이 달러화에 실질적인 페깅을 유지할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면 EU나 다른 국가들은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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