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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과 영원한 삶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4. 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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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과 영원한 삶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를 보면 헐크 배너 박사(Bruce Banner / Hulk)와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Tony Stark / Iron Man)가 나옵니다. 두 명 모두 천재 과학자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성격도 다르고, 한명은 생명공학, 다른 한명은 로봇공학에서 탁월하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생명공학 vs 로봇공학

    종교적 믿음을 제외하고 볼 때 영원한 삶에 대한 인류의 접근은 생명공학과 로봇공학,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생명공학적인 방법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거나 조작하여 장기를 교체하며 기존 육신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로봇공학 관점에서 인간의 뇌는 일정한 패턴과 전기 충격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술만 발전하면 인간의 뇌도 컴퓨터 저장매체에 쓰고 지우듯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육체든 로봇이든 뇌를 옮겨 놓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의 육체만 점유할 필요도 없죠. 미국과 한국에 육체를 두고 인터넷으로 전기 신호만 보내면,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이 실시간으로 이동이 가능해집니다.

    영화 속에서나 나올 이야기 같을 겁니다. 토탈리콜(Total Recall, 1990), 크리미널(Criminal, 2016) 등 기억 이식이나 조작 관련 여러 영화가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영화 속이 아닌 레이 커즈와일, 한스 모라백 등 현실 속 유명한 과학 대가들의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생명공학적이든, 로봇공학적이든 방법을 떠나서 영원한 삶을 바라는 연구의 후원자들은 대부분 부자, 그것도 엄청난 부자들입니다.

    사람들은 인류가 영원히 살 수 있게 되면 생길 문제들을 걱정하지만, 그들은 인류가 영원히 살면 생기는 부작용은 고민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만큼 많은 사람이 영원히 살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죠. 기술이 있어도 엄청난 비용이 들기때문에 어차피 실현되어도 자신을 포함한 몇몇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은 영원히 살며 기득권을 유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인 긱 이코노미에 종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경제의 양극화와 함께 수명의 양극화도 진행되겠죠.

    부자들은 자신들이 신이라는 새로운 종교를 창설할지도 모릅니다. 이때 사후의 세계를 강조하는 기존 종교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겁니다. 점점 더 힘들어만 가는,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평화주의적이고 온화한 종교보다는 극단적이고 파괴적 종교를 선호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때, 헌금을 통해 부를 모은 신흥 사이비 종교의 지도자들은 현실 속에서 영생을 추구할 수 있기에 신도들을 모으기 더 쉬워집니다.

    부자, 사이비교 교주와 함께 영생을 누릴 또다른 부류는 범죄자들이 될 겁니다.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과 적당한 폭력을 이용하며.



    아로니아(Aronia)의 꽃말은 영생, 불로장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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