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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대한민국 대기업들에서 생긴 일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4. 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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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대한민국 대기업들에서 생긴 일

    전등 끄기

    어느 대기업은 어려운 시기에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며 전등끄기를 도입했습니다. 공사를 해서 개개인의 자리에 스위치를 달고는 자리 이석 시에는 반드시 자기 위에 있는 전등은 끄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출장이나 휴가 시는 물론 화장실 갈 때도 반드시 끄고 가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자리에 사람이 없는데 불이 켜져있는 자리를 적발하는 담당자도 두었죠.

    해당 정책은 한 달 정도 있다가 흐지부지 됩니다. 전기료 절감 효과는 크지 않은 상태에서 곳곳에 불이 꺼져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로 인해 직원들이 패배의식에 물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스위치 다는 공사비만 지출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출석체크

    또 어느 회사는 주 52시간이 도입되며 업무집중시간을 만듭니다. 해당 시간에는 회의, 미팅, 흡연, 전화를 금지하고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해서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겠다는 취지였죠.

    이 회사도 담당자 두 명 (또는 그 이상)을 정해서 업무집중시간에 자리를 비우거나, 회의나 미팅을 하거나, 전화통화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도록 하였습니다.

    부서에 따라서는 문서작업이 가장 중요한 부서도 있겠지만, 사람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업무인 부서도 있고, 내 시간이 아닌 상대방 시간에 맞춰서 계속 전화를 해야하는 부서도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을 무시한, 문서작업만 많은 스텝부서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었죠.

    이런 정책도 곧 이름 적는 담당자가 사라지고, 자율준수로 바뀌며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위의 사례는 가상의 사례가 아닌 국내 대기업에서 실제로 시행했던 정책들입니다. 그것도 먼 옛날이 아닌 21세기에.

    지금도 어느 기업에서는 이보다 더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겠죠.

    대기업에서 어떤 정책을 전사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결재라인을 거쳐야 하고, 여러 유관부서와의 협의도 있어야 합니다. 전사에 적용되는 정책이면 대표이사가 직접 결재를 하든 안하든 대표이사에게 구두보고라도 사전보고를 하게 되죠. 굳이 시도를 안 해도 말이 안 될 것 같은 이런 정책은 결코 어느 한 명의 생각은 아닐 겁니다. 혹시라도 어느 한 명의 생각이라면 그 한 명은 대표이사일테고요.

    우수한 인재들도 들어가기 힘든 대기업에 들어가서 위와 같은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거액 연봉을 받는 대기업 대표이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이야기해 준 사람으로부터 구체적인 기업명을 듣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기에 이니셜로도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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