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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친아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5. 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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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친아

    우연히 길에서 한 아이가 엄마한테 하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 친구들 사이에서는 내가 엄친아래요."

    아이 말에 애 엄마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가? 어째서?"

    엄마의 말에 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을 합니다.

    "나 보다 공부 잘 하는 애들은 나만큼 놀지 않고, 나만큼 노는 애들 중에서는 내가 공부를 제일 잘 하거든요."

    그 말에 아이의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중시하는 엄마였다면 공부 안하고 놀고나서 노는 아이들 중에서는 자기가 공부를 제일 잘 한다는 말에 화가 났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자 간의 대화를 들으며 아이 말에 공감이 갑니다. 자기일 아니라고 쉽게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사실 제가 잘 놀 줄 몰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긴 합니다. 그리고, 보다 컸던 것은 성실하게 공부만 하는 아이보다 성적이 최고는 아니어도 잘 놀고, 즐겁게 살아가는 아이가 더 미래형 인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약을 하고, 도박을 하고, 그 외에 각종 일탈 및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스스로는 잘 논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많이 놀기는 해도 잘 놀 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엄친아냐 아니냐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스로 엄친아라고 생각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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