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Quant를 꿈꾸는 분들께...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8. 5. 11. 15:24
    728x90

    Quant를 희망하시는 분들 중 선배들을 만난 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 포화된 시장이다.
    KAIST만 해도 금융전공을 이번에는 120명이나 뽑았고,
    돈이 된다고 오만 대학들에서 다 금융MBA를 만들고 있는데...
    그들이 졸업할때면 이미 갈 곳이 없을 것다.
    Quant의 수명은 너무 짧다.
    특히 한국남자들은 군대를 갔다오기때문에 구조적으로 Quant하기엔 이미 늦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

     

    모두가 Quant를 희망할 필요는 없고, 그 분야가 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만..
    Quant 부분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Quant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시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Sell side에서 금융상품을 제조하는 사람이나
    Buy side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분석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시장은 너무도 작고 이미 포화상태일 겁니다.

     

    Sell side의 국내은행 및 증권사들이 너도 나도 뛰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 만들기 보다는
    외국계 IB의 상품을 파는 소매업자 수준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수준이고

     

    만들어진 상품에 대한 분석은...
    KAIST를 졸업하면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아도 자기가 관심갖고 공부하면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들었습니다만...
     수학 등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이미 있다는 가정하일 겁니다.)


    아니면 대형기관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스템만 돌릴 수 있으면 됩니다.
    (졸업후 시스템이 잘 구비되어 있는 곳에 가시는 분들께서는...
     귀찮더라도 직접 다시한번 계산해 보는 습관을 들이셔야지
     아니면 시스템에 종속된 바보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게 Quant의 전부는 아닙니다.


    진정한 Quant는 차익거래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외국계 IB에 있는 Quant가 한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1. 계량분석이 가능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2. 전세계 금융시장의 지표들을 바라보며 차익거래 기회를 찾고
    3. 차익거래를 통한 이익은 IB가 챙기면서 고객에게는 매력적인 투자안으로 포장하는 것

     

    이 모든 것을 갖추어야 하며,
    1번이야 누구나 따라올수 있지만
    Quant의 경쟁력은 결국 2번과 3번에 의해 정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2번과 3번 때문에 금융공학은 기술이 아닌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로 눈을 돌리면 Quant의 수명이 짧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현재 국내시장을 냉정히 보면

     

    명색이 sell side Quant여도..
    외국계 IB상품을 분석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외국계 IB에서는 이미 자기네 브로커를 통해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국내은행에서는 이미 있는 상품을 빨리 분석해야지 빨리 팔수 있으니,
    서두르게 됩니다.

    국내에서 앞서고 있는 기관? 그들도 아직은 외국계 IB의 상품을 copy하는 수준입니다.

     

    앞서거나 뒷서거나 시장을 보며 생각하고 찾기보다는
    구조는 베끼고 나머지는 어떻게든 빨리 계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학을 잘하는 젊은 사람들이 유리합니다. 아무래도 빠르니까요.

     

    그러나 시장에서 차익거래 기회를 찾고 상품을 만드는 것까지 생각하면
    경험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너무도 많은 지표들을 보며 나도 돈을 남길 수 있고,
    고객들도 혹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전세계로 눈을 돌리면
    Quant의 수명은 길어야 35세까지라는 말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군대 2년이 아까운 것은 사실이겠지만 치명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

     

    말이 나온김에 외국계 Quant와 한 이야기 중 생각나는 것을 적어봅니다.
    좀 오래 되었고, 제가 영어가 딸려서 정확하다고 까지는 하기 힘들겠지만...

     

    예전에 영국의 Qaunt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과장된 이야기겠지만 그는 전 세계 Quant 중 10~20%가 백인인데 그들은 모두 영국인이고,
    나머지 유색인종은 모두 인도사람이라고 합니다.

     

    이유인즉슨... 표현을 그대로 전하면...
    미국사람은 모두 수학을 싫어하는 멍청이기 때문이라고....
    (제 말이 아니라 그대로 전한 것 뿐입니다.)

    영국인이 백인들 중에 수학을 제일 잘하고, 금융시장도 훨씬 앞서니 당연하다고 그러더군요.
    (영국인이어서 더 그렇게 말했겠지만요...)

     

    그리고 다른 기회가 있을때
    인도인 Quant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IB의 Quant는 다 인도사람이냐고...

     

    그때 답변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비밀을 19*19단이라고 해서
    언젠가 부터 19*19단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 사람은
    당신은 인도에서 신화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아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신화는 몰라도 신화가 많다는 건 안다고 하자...
    그렇게 신화가 많은 것은 인도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해서 신화가 많은지 신화가 많아서 상상력이 풍부한지는 자신도 모르지만...
    수학적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이 만나
    창의력 있는 금융상품을 찾고 개발해 낼 수 있는게 인도사람들의 장점이라고 하더군요.

     

    ****************************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
    다소 의외의 대답을 듣게 됩니다.

    위의 인도사람이 흔히 생각하는 수학이 아닌 창의력을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그러나 이는 수학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수학과 시장을 보는 눈이 이미 어느 경지에 달한 이후의 이야기 입니다.

     

    가끔 이 이야기를 하면 Quant가 되려면 신화(Myth)가 수학(Math)보다 중요하다는 식으로
    해석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아닙니다.

     

    ****************************

     

    I자형 인간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하면
    자신의 범위에서 깊이 있는 지식을 아는 I형 인간을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며,
    사람들은 깊은 지식 이외에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T자형 인간을 선호해 갑니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하고, 전문분야에 깊은 지식 이외에 무엇인가 필요하기에
    T위에 무언가를 얹은 +자형 인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post +자형 인간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X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X형 인간으로 건너 뛰려다가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순서대로 따라 가야 합니다.

     

    깊이 있고, 폭넓고, 그 위에 더 쌓고.... 그리고 나서 창의력이 접목되는...

     

    많은 사람들은 I자형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X자형으로 건너뛰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사람이 넘친다라고...

     

    ****************************

     

    여기에 계신 많은 분들이
    X형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KAIST가 인도의 공과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외국계 IB의 Quant를 만났을 때 반이상이 한국사람이기를 바랍니다.

     

    728x9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