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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매니저에 대한 환상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8. 5.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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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자산을 직접 운용해 보기는 했지만...
    보험사에 있기에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날인가 모 회사의 채권운용하시는 분과 저녁을 같이 할 일이 있었습니다.
    운용경력 20년.. 40대 중반을 넘어서신 분이셨는데..
    우울하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문득 어느날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과 함께 채권을 운용하였던 사람들 중에 남은 건 자신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주식운용자가 더 수명이 짧다고는 하지만
    입사 동기 중 주식을 운용하던 사람들은 그래도 작은 투자자문사라도 가 있지만...
    같이 채권을 시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져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며...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 중 한명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전해 들었는데...
    더욱 슬픈 건... 그런 말에 설마 그 친구가 그럴리가...라는 생각보다 앞서는 생각이..
    그럴만도 하지..라는 생각이었다며...
     
    극단적인 예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자산운용을 희망하는 분들 중
    분명 뜻이 있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래도 뭔가 있어보인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막연한 환상은 위험할 수 밖에 없음을 알았으면 합니다.
     
    ===================================
     
    자산운용과 관련된 많은 분들이 고액연봉과 함께 실직이나 감봉의 위험을 안고 갑니다.
    물론 고액도 아니면서 위험만 있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떠날 수도, 대책없이 있을 수도 없죠.
    다음은 그들이 찾는 비상구 몇가지 입니다.
     
     
    1) 학교..
     
    일부는 교수자리를 알아봅니다.
    서울은 포화상태이지만...
    다양한 현장 경험을 접목시키고, 지방까지 눈을 돌려보면 국내박사라도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를 꾸준히 해야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여의도는 지리상 신촌이 가깝다보니,
    신촌의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을 힘들더라도 다니며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학계의 분들과의 끈도 계속 유지하고 더 키워나갑니다.
     
    실제 그렇게 해서 어떻게 되었냐고 하면...
    제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하는 분들은 몇분 봤고,
    그들의 열정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공부자체도 업무와 연관이 되고 있기에...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업무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분들도 있고요...
     
     
    2) 회사...
     
    결국 좋으나 싫으나 회사가 최고라는 생각에
    나이가 들며 specialist라는 위치보다는
    specialty를 지닌 generalist로 변해 회사에 남으려는 분들입니다.
     
    그러기 위해 연봉삭감을 감수하고서라도
    보험사등 보다 안정적이라고 여기는 곳으로 이직을 하시기도 하고,
    젊었을때의 패기와 다소의 오만감을 어느새 감추고
    자신이 있는 조직에 적응해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본인이 마음을 바꾸어서 될 일은 아닙니다.
    요즘은 어느 곳도 자기가 있고 싶다고 평생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처음부터 꾸준히 조직에 충성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3) 친구...
     
    혹자는 그럽니다.
    평생 자산운용관련 분야에 있으려면....
    절친한 친구 다섯을 만들어라.
    여기서 말하는 친구는 그냥 흔히 말하는 진실한 친구보다는 좀더 현실적입니다.
    다섯명 중 두세명은 어떻게든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그런 영업마인드가 있어야 하며,
    (주식은 100억, 채권이나 대안투자는 1,000억은 초기에 끌어올 수 있는...)
    한두명은 투자안 분석능력, 한두명은 변호사나 회계사 또는 자격증은 없어도 그와 관련된 업무를 잘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가 언제든 우리 나가서 독랍하자라고 할때 따라올 수 있는 마음가짐....
    어려운 조건인가요?
     
    금융업으로 독립한다는 것..
    어렵기도 하지만...
    돈을 끌어올 능력만 있다면...
    오히려 일반 제조업으로 창업하는 것보다 쉽다고 합니다.
     
    금융업에 종사하던 사람이 은퇴후 자영업으로 성공할 확률보다는
    그쪽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금융업에 10년이상 종사한 사람은
    금융업을 떠나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하며..
     
    모두 그런 건 아니고 은행이나 대기업계열도 있었지만
    한때 유행했던 벤처캐피탈, 창투사, 기업구조조정회사,
    그리고 최근 뜨고 있는 사모투자 등 일부가 그런 형태였습니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헤지펀드 등이 그랬고...
    규제가 완화되면 우리나라도 그런 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국내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런 길로 가는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겠죠.
     
    외국으로 나가면 senior급은 70~80대 매니저들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는 오랜 경륜의 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이 필요합니다.
     
    경험이란 보이지 않게 시스템을 뒷받침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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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을 꿈꾸는 분들...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어떤 길이든 시간이 가면서 택할 수 밖에 없음을 생각하며
    미리미리 준비해 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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