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1774-1840)눈 가는 대로/[예술]작품 2023. 2. 5. 22:08728x90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1774-1840)
Caspar David Friedrich
카스파르 다비트프리드리히는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풍경 화가로 대표작은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입니다.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안개 바다 위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7년 경(c. 1817), 94.8x74.8cm,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함부르크 미술관(Hamburger Kunsthalle)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에서 뒷 모습의 남자가 절벽 위에 서서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죠.
왜 뒷모습을 즐겨 그렸는지, 작품 속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등장인물의 뒷모습을 통해 등장인물과 관람객의 시선이 일치하게 되고, 탁 트인 풍경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른데, 일부 사람들은 고독함이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고독했던 프리드리히의 자화상 같은 그림이라고 하죠.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보면서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림 속 인물이 뒷모습이 아니라 앞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림에서 고독함도, 호연지기도 뒷모습만큼 느끼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를테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프리드리히는 이 작품에서만 등장인물의 뒷모습을 그린 것은 아니며, 다른 작품들에서도 등장인물의 뒷모습을 즐겨 그렸습니다.
그 중 눈여겨 볼 만한 또 하나의 작품은 <창가의 여인>입니다.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창가의 여인(Woman at the Window), 1822년, 44x37cm,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베를린 구 국립 미술관(Alte Nationalgalerie)
이 그림 역시 등장인물의 뒷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뒷모습의 여인은 다른 그림과 달리 모델이 누구인지 알려져 있죠. 바로 프리드리히의 아내 카롤린이라고 합니다.
프리드리히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처럼 주로 광활한 대자연을 많이 그렸는데, 이 그림은 실내가 배경이라는 점도 다른 작품과 차이가 나죠.
하늘과 나무가 보이기는 하지만, 작은 창을 통해서 입니다. 이 작품에서의 뒷모습 역시 고독함을 느끼게 하는데, 동시에 밖을 갈망하는 동경같은 것도 느껴집니다.728x90'눈 가는 대로 > [예술]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아킨 소로야 (1863-1923) (0) 2023.02.12 폴 고갱,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0) 2023.02.09 현대미술과 의미 (0) 2023.02.04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의 과감한 도전 (0) 2023.02.02 Paul Cézanne, Mont Sainte-Victoire (0) 2022.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