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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투자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3. 12.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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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투자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투자를 권하기 위한 것도 투자하지 말라고 만류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 적정 가치를 평가할 때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주가를 주당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인 PER(Price Earning Ratio)입니다. 지분은 기업의 채무 보다  상환에 있어서 후순위이고, 확정된 이자를 지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수익을 내야지 지분은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가가 이익의 몇 배가 되느냐를 통해 적정 주가를 산정하게 되죠.

    그런데, 새로운 성장 기업들이 등장하며 PER은 한계를 드러냅니다.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을 보며 베팅하듯 투자를 하니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의 주식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겁니다.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될 뿐만 아니라 돈을 벌려면 오히려 그런 기업에 투자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어서 나온 개념이 주가매출비율인 PSR(Price Sales Ratio)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 기업들은 수익은 커녕 매출도 없이 '가능성' 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들도 수익은 커녕 매출도 제대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가입자 수 바탕으로 미래 성장성만 보고 거액에 거래되기도 했죠. 그 당시에는 기업의 가치를 가입자 수 당 얼마라고 봐서 '기업의 가치 = 가입자 수 * 단가'로 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하나의 예입니다. 가입자 수와 주가와의 관계가 정확하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런 가입자 수가 중요한 고려 요소도 아닌 기업들이 많죠.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지표 보다 펀딩 시 기업의 밸류 자체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리즈 A는 몇 십억 밸류에 자금을 조달하고, 그 다음 조달하는 시리즈 B는 몇백 억 밸류니 하면서, 일반적으로 후속 펀딩일 수록 밸류가 증가합니다.

    이런 밸류는 어떻게 나온 걸까요?

    이론상으로는 몇 년치 추정 재무제표를 산정하고, 적정 할인율을 적용하여 현재 가치를 계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들의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가장 잘 아는 건 기업일텐데, 투자받으려는 입장에서는 매우 낙관적으로 보기 마련이죠.

    그러다 보니 나름 이런저런 분석을 하지만, 결국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고, 경험에 의한 감이라고 합니다.

    십수 년 동안 스타트업 투자를 하면서 꽤 높은 수익을 올렸다는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러더군요. 그 사람도 처음 투자할 때에는 막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신생 기업들을 만나서 설명을 들어보면, 이 기업의 밸류가 3~4백억에서 멈출지, 7~8백억까지 갈지, 천 몇 백억까지 갈지, 상장까지 갈지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100% 맞출 수는 없지만, 이제는 승률이 꽤 좋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투자 후 최소한 두세 번의 exit 기회가 있다는 거죠.

    분석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분석의 영역이 아니다 보니 VC나 신기사들은 앞 라운드에서 어느 투자자가 어느 밸류에 들어갔는지, 지금 라운드에서는 어느 투자자가 보고 있는지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제가 쓴 다른 글들이 흔히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모르면서 글을 썼다니 하고 한심스러워할 수도 있지만,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하나의 기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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