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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돈과 마음
    손 가는 대로/그냥 2023. 12. 1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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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과 마음

    기독교 성경에 보면 태초에 혼돈이 있었습니다. 다른 신화들을 봐도 천지창조 이전의 세계는 어둠과 혼돈이 가득한 경우가 많죠.

    현재 과학계에서 절대진리 같이 여겨지는 빅뱅설에서는 빅뱅 이전의 세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무엇인지는모르겠지만, 우주가 태어날 정도의 대폭발이 자연적으로 생겨났다면,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였을 겁니다.

    모든 것의 시작인 초원시 상태는 질서갸 아닌 혼돈이고, 빛이 아닌 어둠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둠과 혼돈으로 돌아가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질서와 빛을 원하는데, 질서는 충격에 취약하고, 빛은 길이의 차이는 있지만 길든 짧든 수명이 있기에 언젠가는 꺼집니다

    그러기에 질서를 유지하고 빛을 밝히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혼돈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의 마음도 비슷합니다. 인간의 원시 본성이 선이냐 악이냐는 오래 전부터 논쟁이 되어왔습니다.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를 떠나서, 인간의 마음을 봅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건 어느 정도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마움이나 노력이 필요하죠. 뜨거운 마음은 언젠가는 식게 되고, 노력도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반면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꼭 뜨거운 마음이 없어도,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태초부터 있었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어둠과 달리 빛은 언젠가는 꺼지게 됩니다. 하지만, 또다른 곳에서는 다시 빛을 밝히죠. 어둠과 혼돈은 자연스럽지만, 빛이 없다면 생명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신이 인간에게 준 과제이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Eris, Greek goddess of strife and dis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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