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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봄 (2023)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3. 12. 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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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봄 (2023)
    12.12: THE DAY

    서울의 봄과 국민의 힘

    영화 서울의 봄이 흥행에 성공하며,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기뻐하고, 국민의 힘 측에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허구라고 넣었고 등장인물도 실명이 아니지만, 사람들은 다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누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부 다 알지는 못해도 최소한 영화 속 전두광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고, 노태건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는 건 알고 있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스스로 보통사람이라고 칭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제5공화국까지를 군사정권으로 규정하고, 노태우 정권을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정부라고 내세우며 제6공화국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전두광과 노태건의 관계, 그리고 노태건이 전두광의 쿠데타에 얼마나 깊숙히 관여하고 있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죠. 물론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던 내용이기는 하지만, 잘 모르던 사람들도 잘 알게 만듭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스스로 보통사람이라고 하고, 자신이 군사정권을 종료시킨 것처럼 포장하였지만 군사정권이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관계이죠.

    이합집산을 거쳤지만, 우리나라 보수 정당의 뿌리가 민주정의당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노태우 정부, 더 나아가 전두환 정부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민의 힘과 그 지지자들은 영화 내용도 불편하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불편하겠죠. 총선을 몇 개월 앞둔 지금 개봉된 것에 대해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것도 당연해 보입니다.

    정치적 뿌리를 떠나서 영화 속에서 하나회라는 사조직에 의해 대한민국 정부 자체가 무력화된 모습은 검찰 출신들이 장악해 가고 있는 현 정권의 모습과 겹쳐지며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총없는 검찰쿠데타로 몰아가기 좋은 모습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영화 속 전두광을 합친 윤두광이라는 표현도 많이 떠돌고 있죠.

    서울의 봄과 더불어민주당

    영화 서울의 봄으로 인한 국민의 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꾸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그렇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민주당 사람들 중에는 직접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어땠었던가를 떠나서 지금의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그때는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은 그저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일 뿐입니다.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랬었기에 지금 도덕적 우위에 있는 거라고 자랑스러워 하겠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순수한 열정을 잃어버리고 타락해 버린 그 당시 자신에게 부끄러워해야할 사람들처럼 보일 뿐입니다.

    심지어 영화 속에서 하나회라는 사조직에 의해 순식간에 장악되는 모습은 이재명 지지자들, 소위 말하는 친명계와 개딸들 같은 사적 조직에 의해 장악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와 스트레스

    조국 전 장관 같은 사람은 영화를 보고 극장 앞에 펀치볼을 갖다 놓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실제로 두더지 잡기 게임을 설치한 영화관도 있죠. 하지만, 영화를 본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그저 영화 속 전두광의 얼굴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을 내려치고 싶은 스트레스가 아닐 겁니다. 과거의 역사에 분노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크기는 하겠죠. 영화의 극적 효과로 인해 영화를 보면서 그날의 일을 막을 수 있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라는 안타까움도 있고요.

    하지만,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건 그 역사가 지금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도 않고, 세상은 변했어도 정치인들의 모습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 아닐까요?

    도긴개긴

    국민의 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어느 한 쪽이 더 낫다거나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류가 아닌 세력에 의해 장악되는 과정이 영화 속 모습보다 순하기는 하지만, 두 당 모두  방향성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죠.  어느 조직에서도 주류가 계속 주류여야 한다는 법은 물론 없습니다. 오히려 주류가 고착화되면 더 쉽게 부패하기 마련이죠. 바뀌는 건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왜 바뀌고 어떻게 바뀌느냐이죠.

    새로운 세력에 장악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조직에 있는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고, 그 특정 개인을 사수하려는 이유 역시 영화 속 전두광 주위 하나회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떨어질 떡고물에만 관심이 있어 보인다면, 그 결과 서로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극단화가 심화된다면, 그것은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는 역사고, 영화는 영화이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후회할 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영화 속 이태신 장군 같은 용기가 아니라, 선거 때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일 겁니다. 한 표는 작고 무력해 보이지만 모이면 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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