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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표와 공천
    손 가는 대로/그냥 2024. 2.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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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표와 공천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이 제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최대 다수당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범야권까지 포함하면 200석도 넘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죠.

    하지만, 각 당이 공천을 시작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은 이재명 대표 한 명만을 위한 공천처럼되어 가고 있습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나오고, 탈당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죠.

    혹자는 이러한 공천을 사법 리스크가 커지면서 급해진 이재명 대표가 무리하게 둔 악수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이러한 결과를 예상치 못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0석을 차지하였는데 그 중에 비명계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 보다는 제 1당을 여당에게 내어주고 자신을 위주로 똘똘 뭉친 제 1야당이 더 필요했을 겁니다.

    최근 탈당한 이수진 의원도 말했듯이 재판이 진행되며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더 커질 겁니다. 이때 최대 다수당인데 같은 당 내에서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합니다. 제 3자가 보기에는 더 죄가 있다고 보일테니까요.

    차라리 인원수가 적더라도 똘똘 뭉쳐서 정치 검찰, 정치 판사를 반대한다고 시위해 주는 것이 더 좋죠. 그러면 검찰이나 판사가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어서 재판이 더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정치적 희생양처럼 포장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2/3를 차지할 경우 지지자들은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특검법을 약간 수정한 후 다시 추진하라고 압력을 넣을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야당 국회의원만으로 재의결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김건희 특검법은 몰라도 대장동 특검법은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여당 측 인원 몇 명이 수사대상에 추가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이니까요.

    최악의 경우 자신들이 통과시킨 특검법에서 선정한 특별검사가 이재명 대표를 유죄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치적 공작으로 포장도 못하고 큰일나죠.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믿을 만한 사람을 특별검사로 심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 많습니다. 대장동 특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라며 공격하기 위해서는 좋지만, 정말 강제로라도 통과시키면 이재명 대표 역시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범야권이 200석이 안되는게 더 좋을 겁니다. 그래야 다음 대선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끌면서 정치보복에 의한 피해자로 포장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이재명 대표는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어떻게든 방탄조끼만 입을 수 있으면 됩니다. 국회의원, 극친명계 정치인, 그리고 열성지지자. 이들만 있으면 되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좀더 멀리는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 신경쓸 겁니다. 지금은 이재명 대표가 야권 내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누가 어떻게 부상할지 모르고, 자신이 어떻게 추락할지도 모르죠. 비명계가 건재할 경우 예선이라고 할 수 있는 당내 경선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보면 같은 당의 내부 경선이라고 신사적이지는 않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이겨서 대통령 후보가 되더라도 온갖 폭로로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차라리 의석수를 조금 잃더라도 친명 체제로 해놓아야 당내 경선이라는 고비 하나는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보통 지지층을 보면 보수 30, 진보 30, 중도 40이라고 말합니다. 구체적인 숫자는 다를 수 있지만, 숫자로는 중도가 가장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제 3세력에 대한 유혹이 크고 신당을 창당하기도 합니다. 이론상 양당이 모두 싫은 중도층만 다 흡수해도 제 1당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투표율이 다르죠. 열성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모르긴 해도 80~90%는 될 겁니다. 하지만, 중도층 중에는 정치 혐오자들도 많고 무관심자들도 많습니다. 투표율이 30~40% 대 정도 될 겁니다. 중도층은 실제 존재하지만, 선거의 표로만 보면 거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은 두 번째 이고, 우선 열성 지지자들을 확실히 집결시키는게 먼저입니다. 그것은 제 1야당이기만 하면 되지, 굳이 제 1당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대야소 국면이라면 윤석열 정부의 폭주는 더욱 심화될 거고, 대통령 선거 때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희생양으로 포장하면서 중도층까지 노려볼 수 있죠.

    결국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친명횡재 비명횡사라고 부르는 공천파동을 개혁을 위한 진통이라고 치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축소시킨 후, 어떻게든 자신의 사법리스크만 방어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마음대로 하게 놓아두는 것이 다음 대선을 위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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