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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가 죽었다 (2024)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4. 5.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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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죽었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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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3분
    배급: ㈜콘텐츠지오, ㈜아티스트스튜디오, ㈜무빙픽쳐스컴퍼니

    감독: 김세휘
    출연: 변요한, 신혜선, 이엘

    구정태(변요한)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특정인에 대해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관찰하죠. 그리고, 관찰 대상자를 어느 정도 알게 되면 그 사람들을 더 잘 알기 위해 그 사람들의 집에 침입하고, 작은 기념품을 챙깁니다.

    공인중개사인 그에게 집을 자주 비우는 고객들은 자신이 없어도 집을 볼 수 있게 집열쇠를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구정태의 취미생활을 더욱 쉽게 만들어 주죠.

    관찰을 넘어, 훔쳐보고 집까지 침입하는 구정태는 그것을 취미라고 말하고 자신은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는 관음증(voyeurism) 환자이고 범죄자입니다.

    남들을 훔쳐보지만 특정인에 대한 집착은 없던 그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한소라(신혜선)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실제 생활과 다른 모습을 SNS에 올리는 인플루언서이죠. 편의점에서 소시지를 먹으면서, 포스팅하고 있는 것은 비건 샐러드인 그녀를 보며,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거짓된 내용을 SNS에 올리는 한소라는 소위 말하는 관종입니다. 관심병(關心病)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관심 자체가 아니라 관심을 통해 쉽게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사람일 수도 있죠.




    평범하지 않은 한소라의 모습을 지켜보던 구정태는 한소라의 집에도 침입해서 한소라의 숨겨진 모습들을 뒤져봅니다. 한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드나들던 그는 그날도 한소라가 집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소라의 집에 들어갔다가 한소라가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구정태는 자신이 의심을 받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신고를 하지 못한 채 집을 빠져나옵니다. 이후 구정태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죠. 진짜 범인은 자신을 알고 있다는 생각에 범인을 찾고자 하지만, 오영주(이엘) 형사는 구정태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포위망을 좁혀가죠.

    절대 선량하지는 않지만, 억울하기는 한 구정태는 진범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내용들이 짜임새 있게 전개됩니다.

    캐릭터와 배우

    영화는 의심을 벗고 진범을 찾아야 하는 구정태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물입니다. 하지만, 스릴러에만 치우치거나, 무겁기만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는 구정태의 초반 모습은 가볍습니다. 구정태라는 인물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이고, 그가 벌이는 일들은 절대 유쾌한 일이 아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가볍습니다. 스릴러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구정태가 밝기만 하지는 않죠. 누명을 쓰고, 쫓기고, 다른 한편으로 범인을 찾고 쫓아가는 모습에서는 스릴러 영화다운 면모가 있습니다. 변요한 배우는 그런 구정태라는 인물을 잘 담아냅니다.

    그러면서, 구정태의 추적과 오영주의 수사 속에 한소라의 숨겨졌던 생활도 조금씩 밝혀집니다. 매우 다른 SNS에 올라온 모습과 실생활 속의 모습. 신혜선 배우는 그런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잘 소화해 내죠.

    영화를 잘 만들기도 했지만, 변요한과 신혜선 두 배우가 없었으면 이 정도의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죠.

    관심

    구정태와 한소라. 두 사람의 공통점은 관심, 그것도 병적인 관심입니다. 구정태는 다른 사람을 향한 관심이고, 한소라는 자기를 향한 다른 사람의 관심이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할 것 같지만, 오히려 사건의 시작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자신이 보여주는 모습으로만 관심을 받고 싶은 반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 사람이 보여주지 않는 은밀한 본모습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보여주지만 보여지지 않은 모습. 사건의 시작점이자, 사건을 풀 열쇠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SNS를 하고 있는 많은 현대인들이 지니고 있는 심리일지 모릅니다. 자랑하고 싶고, 남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그런 심리.

    그 심리가 있기에 구정태와 한소라 둘다 공감하기 힘든 캐릭터이고, 주위에 흔히 있는 '보통사람'이나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러면서도 동시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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