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정 서울시청점은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환승역인 시청역 9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시청역 근처에 있다 보니,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자차 이용시 퍼시픽타워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2시간(평일 18시 이후 입차시 3시간) 무료 주차가 지원되는데,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주차공간도 여유로운 편입니다.
시청 광장이나 덕수궁 등 주위에 둘러볼 곳도 많으니, 날씨가 좋을 때에는 대중교통 이용 후, 코스로 나오는 음식을 여유롭게 먹고 산책 겸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뒤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식사를 하고 나면 산책에 대한 욕구가 솟아납니다.
2. 상견례, 단체회식 장소로 좋은 룸식당, 대보정 서울시청점
대보정 서울시청점은 입구에서부터 전반적인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합니다.
전체를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살짝 보니 다양한 크기의 룸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단체회식 장소로 좋을 것 같습니다. 총 21개의 룸이 있고, 2인부터 40인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하니 다양한 모임을 할 수 있겠네요.
분위기도, 음식도, 이런 고이면 나이 젊은 분도, 나이 드신 분도 다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매번은 아니더라도 가끔 이런 곳에서 회식을 하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본 기사에 의하면 젊은 세대들 대상으로 설문을 했는데, 젊은 친구들도 회식 자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어떤 회식이냐에 따라 좋고 싫음이 나뉜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미리 매장에 이야기하면 콜키지프리라고 합니다. 회식 때 콜키지프리로 술값을 아끼고, 대신 직원들을 분위기 있는 곳에서 잘 먹이는 것도 좋겠죠.
교통이 편하고, 분위기와 음식도 좋다보니, 직장 회식 뿐만 아니라, 상견례나 중요한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좋아보입니다.
3. 한우 오마카세 한정식, 대보정 서울시청점
위치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음식점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음식일 겁니다.
대보정 서울시청점의 메뉴판을 봅니다.
문을 여는 느낌으로 메뉴판을 열어보게 되어 있는게 재미있으면서, 메뉴판부터 신경을 쓴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뉴는 크게 저녁, 평일 점심, 주말 점심으로 나뉩니다.
저녁 메뉴로는 대(大) 세트, 보(寶) 세트, 정(庭) 세트가 있습니다.
대 세트는 '활 랍스터 회 + 캐비어'와 '랍스터 라면', '한우 채끝 양념구이'가 나온다는 점이 보 세트와 차이점입니다. 메인을 모듬 한우구이(120g, 189,000)나 왕 양념갈비 또는 왕 생갈비(250g, 169,000) 중에 선택할 수 있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습니다.
보 세트는 정 세트 보다 '한우 떡갈비 버거'가 더 나옵니다. 메인을 모듬 한우구이(120g, 129,000)나 왕 양념갈비 또는 왕 생갈비(250g, 109,000)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정 세트는 모듬 한우구이(120g) 선택 시 109,000원, 왕 양념갈비 또는 왕 생갈비(250g) 선택 시 89,000원인데, 정 세트도 구성이 알차고, 잘 나옵니다.
그리고, 평일 점심으로는 대보정 한우구이 세트(59,000), 한우 샤브샤브 세트(39,000), 한우 불고기 세트(39,000), 도미 솥밥 세트(39,000) 등이 있습니다.
또한, 주말 점심으로는 '대보정 한우구이 + 도미 솥밥 세트(99,000)', 한우 샤브샤브 세트(59,000), 한우 구이 세트(79,000)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구이 단품, 일품 요리, 식사, 곁들임 메뉴도 있죠.
4. 맛과 양 모두 잡은 대보정 대 세트
우리는 대보정의 시그니처 메뉴인 대 세트를 먹었습니다.
주문하고 나면 오늘 사용할 재료들을 보여주시죠.
그러고 조금 있으면, 바로 대보정 한상차림이 상 위에 깔립니다. 보통 한정식을 코스로 먹으면 음식들이 나오다가 식사 전에 반찬들이 나오는데, 이곳은 처음에 반찬들이 나오네요. 다소 평범해 보이는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서 나옵니다.
그리고, 바지락 미나리 죽이 나옵니다. 바지락 미나리 죽은 바지락 육수와 미나리 오일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부드럽게 속을 준비시켜주는 느낌이죠.
동시에 단새우, 도미, 관자, 참치의 붉은 살[赤身], 침치 대뱃살 등 계절 생선회 5종도 나왔습니다. 입에 녹는다는 말이 떠오르는 부드러운 맛입니다.
이때까지는 앞으로 나올 음식들을 생각하지 못했죠.
랍스터 활어회와 캐비어가 나왔습니다. 랍스터는 주로 찌거나 구워서 먹었었는데, 활어회로 나오니 또 색다릅니다.
해체된 랍스터의 다리가 아직도 움직입니다. 인간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신선해서 맛있겠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듭니다.
랍스터만으로도 맛이 있는데, 캐비어까지 얹어 먹으니 더 잘 어울리네요.
랍스터 활어회를 먹고 나면, 나중에 랍스터 라면으로 나오기 위해 랍스터를 가져가십니다.
그리고, 한입요리 3가지가 나오죠. 튀김과 전복 내장 소스, 먹물 브리오슈 빵 위에 랍스터와 감자, 사과 클렌저 등을 차례대로 먹습니다.
사과 클렌저로 입을 개운하게 하면, 한우 요리가 차례로 나옵니다.
우선 한우 육회와 김부각이 나오죠. 사실 육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안 먹는 건 아니지만 물려서 많이는 못먹습니다. 그런데, 이곳 육회는 맛이 있고, 순식간에 다 먹게 되네요.
그리고, 한우 떡갈비 버거가 나옵니다. 부드럽고, 왠만한 수제버거 보다 맛이 있습니다.
인당 반 개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빵과 고기가 있다보니 먹으면 배가 부르기 시작하죠.
한우 떡갈비 버거는 대 세트와 보 세트에만 나오고, 정 세트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식사량이 많지 않으신 분들과 같이 오면 한우 떡갈비 버거가 나오지 않는 정 세트가 적당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없는 메뉴를 시키기에는 한우 떡갈비 버거가 맛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