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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손 가는 대로/그냥 2016. 9. 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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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신뢰하지는 않습니다만... 위기론자들이 바라보는 취약점이 이런 거다 정도는 알아야 하기에 간단히 적어봅니다.

    ***

    금융위기론

    어느덧 2016년도 몇달 안남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금융위기 10년 주기론에서 말하는 2017~2019년이 돌아옵니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언급하기에 예고된 위기는 없다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 사이 5년 주기론이나 Perfect Storm론에서 이야기하던 금융위기 예상 시점은 무난히 넘어 왔습니다. 비록 유가 급락과 BREXIT 등 이벤트가 있었지만.

    2017~2019년 위기론의 중심에도 여전히 에너지와 브렉시트는 존재합니다.

    저유가 지속으로 에너지 기업의 부실화가 심화되며 줄도산이 이어지고 다른 산업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몇년 전부터 매년 반복되며, 우려가 쌓이고 있죠. 이미 작은 기업들 위주로 문을 닫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고 큰 곳이 시간의 문제지, 저유가가 지속되면 사업부 폐쇄나 사업철수로 이어지며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 전세계에 글로벌 금융위기급 충격을 줄 거라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대형 에너지 그룹들은 그 동안 쌓아 놓은 돈이 워낙 많고 신재생 투자까지 겸하고 있어서 버틸 수 있다는 시각도 있죠.

    부동산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미국 부동산발 금융위기의 반복을 언급합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CMBS 등을 통해 가장 많이 발행되었던 10년 만기 대출의 만기 도래 때문이죠. 꼭 부동산만이 아니라 전부문에 걸쳐 가장 레버리지가 많이 사용되던 시기가 2007~2008년이었고, 금융위기 이후 레버리지는 매우 낮아졌습니다. 2017~2018년에 만기 상환이 많은데 받아줄 곳이 줄면 그만큼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죠. 올해 CMBS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은 올해는 점진적으로 증가하지만, 만기가 몰리는 시점인 내년 이후 연체율이 급등하며 시장을 냉각시키고, 차압 및 공매 물건이 늘며 자산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자산가격이 상승해서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금융기관이 대출시 제공하는 최대 LTV는 낮아졌지만, 자산가치가 상승하여 낮은 LTV로도 기존 높은 LTV 대출을 차환할 수 있기에 문제가 아니고 오히려 투자할 곳이 많아서 투자 기회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2017~2018년에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기도래하는 대출이 급감하는 2019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위험감내 성향이 급격히 높아져서 2017년부터 본격적인 버블 국면에 진입하고, 2019~2020년 그 부작용이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브렉시트 충격은 일단 단기적이었던 것 같지만 그건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죠. 직후에 6개의 오픈 엔드 펀드가 일시적으로 환매금지를 취하며 불안감을 주었으나,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짧게는 9~10월은 넘겨야 한다고들 하죠. 지금은 정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 없어서 평온해 보이는데, 펀드만기가 도래하는 9~10월 처분되는 자산이 얼마나 잘 소화되느냐가 관건이라는 겁니다. 빠르면 2016년 9~10월에, 아니면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는 2017년 부터 진짜 충격은 오고,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없다는 우려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영국 투자의 적기라고 보기도 하죠. 런던을 대체한 도시가 나머지 유럽에서는 없다는 것이며, 브렉시트로 EU가 괘씸하게 여기기는 하겠지만 그 누구도 벼랑끝으로 가려고 하지는 않을 거라는 점과 그 전에도 영국은 유로가 아닌 파운드를 써왔기에 다른 EU 국가의 탈퇴보다 충격이 적다고 봅니다.

    하지만, 괘씸하다는 감정적 문제가 아닌 구체적인 협상이 영국에 그다지 불리하지 않을 경우 다른 회원국의 연쇄 탈퇴와 EU의 붕괴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거라고 보기도 합니다.

    테크 버블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테크 버블의 재현을 우려합니다. 높아진 주가에 대한 불안이며, 어느 순간 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 반박하는 쪽은 2000년대 초반 테크 버블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하죠. 그 당시는 돈을 못버는 아이디어만으로 주가가 올라서 버블이었지만, 지금은 돈을 버는 모델이 있다는 거죠.

    하지만, 돈을 버는 모델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업체일 뿐 나머지 대부분은 IPO를 통한 현금으로 다른 IT기업을 투자해서 상장 시 차익을 내는 돈놀이 모델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혹자는 IT는 돈을 벌지만 BT는 2000년대 초반 IT 같다고 말하기도 하죠.

    다른 한편에서는 BT의 성장이 인구 노령화 등의 영향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바마 케어의 영향이 제일 컸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길 경우 모든 것을 되돌리며 2017~2018년에는 BT 기업들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합니다. 장기적으로야 BT 부문이 회복되고 성장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부분들은 계속 이야기 되어온 불안요소이기는 합니다. 이에 대한 트리거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규제강화가 언급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트리거가 되며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미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와 가장 안전한 국가가 금리까지 높으면 돈이 미국으로 몰리며 다른 국가들에서 자본이 유출되며 다른 지역이 더욱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있죠.

    또 하나의 우려는 금융위기 이후 추세인 전세계적인 규제강화입니다. 오래전 부터 반복되어 온 가장 기본적인 금융위기 모형은 규제 강화에서 시작됩니다. 규제강화는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투자자산의 다변화가 아닌 규제당국이 좋아하는 자산군에 대한 쏠림으로 이어집니다. 규제가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특정부문의 쏠림을 조장하게 되기 때문이죠. 때로는 금융회사들이 버티기 힘들 때 되서 규제를 완화합니다. 문제가 터지면 말하죠. 역시 규제를 완화하면 바로 문제가 생겨. 문제의 원천은 사실 과도한 규제였는데요.

    물론 모두가 이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금융규제와 금융위기는 연관성이 없으며, 규제강화는 거스릴 수 없는 전세계적 흐름이라는 의견부터, 심지어 금융회사는 모두 도둑놈이니 지금 언급되는 것보다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합니다.

    ***

    보통 제가 쓰는 글은 결론이 없는 나열입니다.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이 있다는. 어차피 논문이나 보고서가 아닌 단순 끄적임들이니까.

    모두가 아는 위기는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안 올 거라고 믿는 순간 방심하다 보면 위기가 올 수도 있죠. 그 때 가서 나는 알았다고 하는 건 무의미하고, 무책임합니다.

    계속되는 불안정성과 잊을 만하면 언급되는 위기론 속에서 무언가에 쫓기는 판단이 아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Image: Three coins by Busy Stubber at English Wikipedia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ThreeCoins.sv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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