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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문화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07. 11. 23. 15:45728x90
중국의 차문화
투다를 할 때 평판의 구체적인 표준
차 표면에 발생하는 탕화의 빛깔과 광택 및 탕화의 균일도를 본다. 탕화는 빛깔과 광택이 선명한 백색이어야 하는데 또 죽면속문이라 하기도 한다. 마치 좁쌀 알갱이처럼 균형이 고르게 잡혀 있다.
잔 내부의 가장자리와 탕화가 서로 접촉하는 지점에 수흔이 있는가 없는가를 본다. 탕화의 유지시간이 길면, 잔 안족의 가장자리에 바싹 달라붙었다가 흩어지기 때문에 교잔이라고 한다. 탕화가 만일 흩어지면 잔 내부의 가장자리에 물의 흔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운각환란이라 한다. 앞서 수흔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실패한 것이다.
두 표준 중에 후자가 더욱 명확하고 구체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특히 수흔을 중시한다. 시합은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자주 3판2승제를 취해 세차례를 싸워 두번먼저 수흔이 나타나면 지게 된다.
당나라 사람이 차를 품평하는 데 요구되는 점
훌륭한 자연조건과 환경이 있어야 한다. 온화한 바람과 빛나는 햇볕이 모든 꽃들을 만발하게 하는 환경에서 차를 끓여 음미를 하니 저절로 사람으로 하여금 심취하게 한다.
또한 뜻과 생각이 일치하는 벗인 다우가 있어야 한다. 때론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게 누구와 하느냐 이듯이.
그밖에 당연히 좋은 차를 끓여야 한다.
명말 풍가빈의 ‘개다전’에서 말하는 다의의 13가지 항목
세상일에 얽매임이 없이 유유자적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니, 이를 무사라 한다.
마음가짐이 고상하고 뜻과 신념이 일치하는 다객이 있어야 하니 이를 가객이라고 한다.
마음은 편안하고 환경은 조용하고 아름다워야 하니 이를 유좌라고 한다.
시로써 차를 마시는 흥취를 도와야하고 차로써 시상을 도와야 하니 이를 음시라고 한다.
붓에 적셔서 글씨를 쓰거나 그렸을 때 차가 보조작용을 해 고상한 정취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하니 이를휘한이라고 한다.
작은 동산의 향기나는 길이나 한가한 정원을 마음껏 노닐 수 있어야 하니 이를 상양이라고 한다.
깊은 잠에서 막 일어나 꿈에서 깨어나야 하니 이를 수기라 한다.
숙취가 사라지지 않을때 차가 숙취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하니 이를 숙정이라 한다.
입안을 시원하고 상쾌하게 하는 다과로 차를 도와야 하니 이를 청공이라 한다.
다실이 정교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니 이를 정사라 한다.
마음에 감응이 있어 차의 삼매를 알아야 하니 이를 회심이라 한다.
다도에 정통해 자세하게 완상하고 유유히 차의 색, 향, 미, 형을 맛볼 줄 알아야 하니 이를 상감이라 한다.
침착하고 영리한 아이가 옆에 앉아서 수발을 들어야 하니, 이를 문동이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조건에서 차를 맛보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그러나 한번쯤은 그렇게 여유를 가지며 자연속에서 차를 음미해 보고 싶다. 그래야만 제대로된 차맛을 알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러한 한적한 분위기에 잠겨보고 싶기 때문이다.
옛 중국인들의 수질개선법
물독에 흰돌과 같은 것을 넣었는데 이렇게 하면 물맛이 보존되고 수질도 맑아진다고 여겼기때문이었다.
전예형은 자천소품에서 "물을 옮길때 돌을 병안에 넣어두면 물맛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물이 맑아지고 물이 흐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물속의 깨끗한 희돌을 골라내어 샘물과 차를 끓이면 참으로 기묘하다! 참으로 기묘하다!"라고 말했다.
웅명무 역시 "물맛을 좋게 하기 위해 독에 돌을 미리 넣어두면, 물이 넘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흰돌이 물을 맑게 해 마음 또한 흡족할 것이다"라고 했다.
새 하얀 돌은 사람들에게 물을 맑게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와 심리적 효과를 준다. 새하얀 돌과 맑은 샘은 서로를 더욱 빛나게 한다.728x90'눈 가는 대로 > [책]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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