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바뀌는 영화 1 (Body Swap Movies 1)
한번 사는 삶이다 보니 다른 삶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이 바뀐다는 설정은 만화나 영화의 좋은 소재 중 하나였죠.
그 중에서도 남성과 여성이 바뀌는 건 가장 흔한 소재였습니다.
남편같은 일을 하면 하루종일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샐리(Carole Landis as Sally Willows)와 와이프가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남편 팀(John Hubbard as Tim Willows)이 티격태격대다가 서로 상대방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서로가 바뀌어져 있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터너바웃(Turnabout, 1940)에서 이미 나왔었죠.
그리고, 비슷한 설정은 이후로도 계속 나왔습니다.
남중생 사이트 카즈오(오미 도시노리)와 여중생 사이토 카즈미(고바야시 사토미)의 몸과 마음이 바뀌는 소동을 그린 일본 영화 전교생(轉校生, I Are You, You Am Me, 1982)과 이를 원작으로 벼락을 맞고 날라리 남고생 강대호(정준)과 모범생 여고생 고은비(김소연)의 몸이 뒤바뀌는 설정의 힌국 영화 체인지(Change, 1997).
외모가 예쁘지만 공주병에 걸린 소녀 제시카(Rachel McAdams as Jessica Spencer)와 지저분한 좀도둑 클리브(Rob Schneider as Clive Maxtone)의 몸이 뒤바뀌게 되는 미국 영화 핫칙(The Hot Chick, 2002).
사사건건 부딫히는 두 사람, 시합을 앞둔 풋볼선수 우디(Kevin Zegers as Woody Deane)와 예일대 면접을 앞둔 모범생 넬(Samaire Armstrong as Nell Bedworth)이 몸이 바뀌는 미국 영화 보이걸씽(It's a Boy Girl Thing, 2006).
그 외에도 많은 영화가 있고, 대부분 가벼운 웃음을 주는 로맨틱 코미디였습니다.
한국 영화 미스체인지(Miss Change, 2013 )는 여자 앞에서 소심해지는 변호사 이제칠(송삼동)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여자(이수정)를 집으로 들인 후 몸이 뒤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인데 이수정을 앞세워 야한 컨셉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런 류의 영화는 영화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녀의 몸에 대한 성적 호기심을 건드리는 경우가 많죠.
소재 자체의 참신성이 떨어지면서 가볍지 않고, 탄탄한 내용으로 좋은 평을 받은 작품들도 등장합니다.
열심히 사는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과 까칠한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이 서로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한국 TV시리즈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2010~2011) 역시 로맨틱 환타지물이긴 하나, 로맨틱 코미디 일색인 바디 체인지물에서 가볍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가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되면서부터 시작되는 일본 만화영화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Your Name, 2016) 역시 작품성이 있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가장 흔한게 남녀가 바뀌는 거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내용으로 엄마와 딸과 같이 다른 연령대로 바뀌는 영화도 있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엄마(Jamie Lee Curtis as Dr. Tess Coleman)와 록 밴드 오디션을 앞둔 딸(Lindsay Lohan as Anna Coleman)이 몸이 바뀌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미국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2003)이 그렇습니다.
동성 친구 간 바뀌기도 하는데 변호사와 배우, 서로 다른 생활의 단짝 친구가 서로를 부러워하다가 술에서 깨어나니 몸이 바뀌어 있는 미국 영화 체인지 업(The Change-Up, 2011)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