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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9. 10.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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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gative Yields (마이너스 금리 채권)

    예전에 재무론을 공부한 사람들은 채권금리는 (명목이든 실질이든)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며, 금리모형에서 금리가 (-)가 나올 수 있으면 모형의 단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겁니다. 시간가치가 있는데, 지금 당장 100원 보다 미래의 100원이 더 가치가 있을 수는 없다며.

    그러다 금리가 내려가며, 물가상승률 보다 명목금리가 낮아지자 명목금리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지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명목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채권이 글로벌하게 17조 달러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 속에서 혹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이상 현상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닌 현재 경제상황에서 당연한 부분도 있다고도 합니다.

    향후 경기가 안 좋아서 대부분의 자산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면, 확실하지만 적은 손실을 선호한다는 것이죠.

    또한, 명목금리가 실질금리와 기대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면 실질금리가 (+)여도 더 큰 폭의 디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명목금리가 (-)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추가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오늘 -0.5%여도, 내일 -0.7%에 팔 수 있으면 돈을 벌기 때문이죠.

    또는, 환율에 대한 베팅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1년 만기 채권의 금리가 -0.5%인데, 해당 통화의 가치가 1년 동안 2%가 오르면 오히려 1.5%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4가지 설 중에 앞에 3가지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거라는 예상이 깔려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나라에서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부양효과 보다는 마이너스 금리 자체가 주는 부정적 전망이 오히려 경제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사실 이론적 설명을 떠나서 금리인하가 주는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금리인하를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할 경우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없을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금리인하의 가장 큰 효과는 금리인하를 통해 돈이 풀리니 경기가 좋아질거라는 심리적 효과라는 것이죠. 그런데 그 구간이 마이너스에 들어서면 심리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니까 더 적게 저축 또는 투자하고, 소비를 늘린다? 저금리에서는 그럴 수 있지만, 마이너스 구간에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소비를 줄이고, 더 많은 저축을 통해 원금이 줄어드는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대비하게 된다는 것이죠.

    개인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이 더욱 커집니다. 금융기관에 맡기면 원금이 줄어든다? 사람들은 금융기관이 아닌 현금을 보유할 것이고, 너도나도 현금으로 보유하게 되면, 자금의 음성화가 심해질 것입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며, 그동안 모아놓은 안전한 금융기관에 맡기고 살아가는 은퇴자가 늘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죠.

    실제로 채권이나 기업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국가들에서도 개인예금은 쉽게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하에서 개인예금은 플러스 금리를 준다? 금융기관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기에 장기화될 수는 없습니다.

    개인대출 역시 마찬가지이죠. 개인대출 금리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습니다. 1억을 빌려서 1년 뒤에 9,900만원만 갚으면 된다면 너도나도 돈을 빌려서 9,900만원은 금고에 넣고 100만원은 마음껏 쓰겠죠. 소비는 늘지 몰라도 늘어나는 개인부채 문제는 통제불능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플러스 금리를 유지하면 반대로 금융기관들이 어떻게든 개인들의 대출을 유도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인대출로 집중시키고, 부실대출을 양산하여 사회문제가 되겠죠.

    어느 경우든 일시적은 몰라도 마이너스 금리의 장기화는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 글로벌 경제상황이 마이너스 금리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렇더라도 마이너스 금리는 채권의 버블을 의미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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