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생존수업 (조중혁)

인공지능 생존수업
조중혁
슬로디미디어

'생존'이라는 다소 무서운 단어를 달고 있는 책의 제목.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인공지능이 인류를 몰살시키려고 하고 이러한 공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은 당연히 아닙니다. 이 책은 SF소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일자리는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사라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에 대한 고민은 현실적인 생존 고민일 겁니다.

유토피아의 저자 토마스 모어는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일을 해야했기에 노예의 가혹한 노동을 지지하였다고 합니다.

인공지능 생존수업의 저자는 토마스 모어가 생각했던 유토피아를 유지하기 위한 노동을 로봇이 담당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하지만, 로봇의 노동이 인간들의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로봇의 노동에 어떻게 세금을 부과해야 하느냐 등의 이슈가 존재합니다.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면, 로봇의 노동으로 인간들이 유토피아를 누리는 로보토피아 보다 로봇을 소유한 극소수의 인간들만 부를 향유하는 로보칼립스에 가까울테니까요.

빌 게이츠 등 유명 인사들 중에 로봇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어디까지 세금을 부여하냐는 것이죠. 물리적 로봇보다 그 로봇을 움직이는 인공지능이 주체인데, 인공지능이나 소프트웨어는 국경도 없고 부과 대상도 모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로봇을 통해 유토피아를 꿈꾸는 로보토피아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인간은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대체될까요? 아직은 인공지능으로 완전히 대체될 수 있는 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지금도 인공지능이 소설을 써서 입상도 하고, 그림을 그려 (인공지능이 그렸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합니다. 음악부분도 예외는 아니죠. 루머수준이기는 하지만 이미 유명곡들이 실제 작곡가는 인공지능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은 완전한 대체는 어렵다고 봅니다. 흉내는 낼 수 있어도 아직은 한계가 있어서 대체되기 보다는 협업을 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죠.

당연한 말이겠지만, 가장 대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몸도 안 쓰는 일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느냐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한스 모라벡의 역설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쉬운 일은 컴퓨터(인공지능)에게는 어렵고, 컴퓨터(인공지능)에게 쉬운 일은 인간에게는 어렵다."

인공지능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융통성입니다. 스스로 딥러닝을 통해 능력을 키워도 아직은 정의된 것만 가능합니다. 바둑과 같이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아서 인간은 알기 어려운 것도 정해진 규칙이 있으면 인공지능은 인간을 앞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정의할 수 없는 현실에서 융통성이 필요한 일은 그것이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인공지능은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죠.

또 다른 것은 융합입니다. 지금까지 인공지능은 특정분야의 전문적인 영역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입니다. 같은 분야에서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키운 능력이죠. 그런데, 그게 하나가 아니라 두개, 세개의 분야가 융합된다면?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까지 따지면, 단순히 2배, 3배가 아닌 훨씬 많은 학습을 해야하고, 학습을 위한 데이터 축적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한 분야의 전문가는 인공지능으로 쉽게 대체되더라도 2개 이상의 분야에서 전문가나 준전문가인 사람은 대체가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이상은 일반론적이며 '내 일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하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또는 하고자 하는 일이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변할지는 일하는 속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대체하게 될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사라질지, 변화할지. 사라질 거라면 새로운 기술을 찾아야하고, 변화하게 되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겠죠.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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