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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속담 9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1. 4. 29. 22:07728x90
네덜란드 속담 9
Pieter Brueghel the Elder(1526/1530–1569), 네덜란드 속담(Netherlandish Proverbs), 1559, oil on oak wood, 117x163cm, Berlin State Museums(Gemäldegalerie der Staatlichen Museen zu Berlin)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남은 곳은 중간 부분입니다.
[NP-MM-01]
앞의 글에서 석궁을 쏘는 사람 우측 하단을 보면 비누거품을 묻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면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누거품 없이 바보를 면도하다(To shave the fool without lather)'라는 속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속담은 누군가를 속이다(To trick somebody)라는 뜻입니다.
면도를 하는 사람 바로 뒤에는 하나의 후드에 얼굴이 두 개가 보입니다. 이는 속담 '한 후드에 두 바보(Two fools under one hood)'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Stupidity loves company)'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02]
면도하는 사람 오른쪽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이는 속담 '창 밖에서 자라다(It grows out of the window)'입니다. 창 밖에서 자라는 것은 모두가 볼 수 있기에 숨길 수가 없겠죠. 속담은 숨길 수 없다(It cannot be concealed)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03]
나무의 오른쪽 아래에는 다리 밑에서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앞에는 그물이 쳐있어서 그 사람에 가기 전에 다 잡히고 있습니다. 속담은 '그물 뒤에서 낚시질하다(To fish behind the net)'입니다. 고기들이 이미 앞에 쳐놓은 그물에 다 잡히기 때문에 속담은 기회를 놓치다(To miss an opportunity)라는 뜻입니다.
[NP-MM-04]
그물 우측 위에는 또 엉덩이가 있습니다. 이는 '도랑 위의 야외 변소처럼 매달려 있다(It hangs like a privy over a ditch)'라는 속담이라고 합니다. 뜻은 명백하다(It is obvious)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05]
그런데 엉덩이가 이번에는 하나도 아니라 두개입니다. 속담 '둘이서 같은 구멍에 똥을 눈다(They both crap through the same hole
매우 친한 친구다)'를 나타낸 거라고 합니다. 떼어놓을 수 없는 동료(They are inseparable comrades)를 의미하는 표현이라고 합니다.
[NP-MM-06]
야외변소 왼쪽으로 옆에는 구멍이 있고, 손이 나와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속담은 '구멍이 있다면 누구라도 오크나무 판자를 통해서 볼 수 있다(Anybody can see through an oak plank if there is a hole in it)'입니다. 뻔한 말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There is no point in stating the obvious)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07]
두 엉덩이 오른쪽에는 돈을 강에 버리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현은 직접적입니다. '돈을 강에 버리다(To throw one's money into the water)'이고, 뜻도 직접적이어서 돈을 낭비하다(To waste one's money)라고 하네요.
[NP-MM-08]
물 속에 버려지는 돈 아래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속담 '상어는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Sharks eat smaller fish)'라고 합니다. 힘세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괴롭힌다는 뜻인 줄 알았는데 속담이 의미하는 바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을 따른다(Anything people say will be put in perspective according to their level of importance)'라고 합니다.
자기들이 먹는 것을 먹는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속담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가 떠오릅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두 속담의 의미가 다르기는 하지만요.
[NP-MM-09]
큰 물고기 아래에는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련 속담은 '그물없이 물고기 잡기(To catch fish without a net)'입니다. 맨손으로 잡으려면 미끄러우니 하기 어려운 일을 말하나 싶었지만, 다른 사람이 쳐놓은 그물 앞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뜻하나 봅니다. 다른 사람의 일에서 이익을 보다(To profit from the work of others)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NP-MM-10]
맨손으로 물고기 잡는 사람 오른쪽 아래에는 불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앉아있는 곳도 불기운이 있습니다. 관련 속담은 '뜨거운 석탄 위에 앉다(To sit on hot coals)'입니다. 뜨거운 석탄 위에 앉으면 참을 수가 없겠죠. 못 견뎌하다(To be impatient)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NP-MM-11]
석탄 위에 앉은 사람은 불에 무언가를 굽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속담은 '불꼬챙이를 돌리지 않는다(There is no turning the spit with him)'입니다. 골고루 구우려면 꼬챙이를 계속 돌려줘야 하는데, 붙잡고만 있고 돌리지 않는다면 굽는데 협조하지 않는 것이죠. 비협조적이다(He is uncooperative)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NP-MM-12]
꼬치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속담 '꼬치의 고기에는 양념즙을 쳐야한다(The meat on the spit must be basted)'를 표현합니다. 어떤 일은 끊임없는 주의가 필요하다(Certain things need constant attention)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13]
꼬치를 바라보는 사람 왼쪽에 있는 벽에는 무언가 적혀있습니다. 빚을 기록하다(Chalk up a debt)라는 표현이죠. 신세를 지다(To owe someone a favour)라는 의미입니다.
[NP-MM-14]
벽 아래에는 도구 하나가 있습니다. 속담 '걸러내는 국자가 되다(To be a skimming ladle)'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기생충 같은 사람 또는 남에게 빌붙어 먹고 사는 사람이 되다(To be a parasite or sponger)'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15]
빚을 표시한 벽 앞에는 우화 여우와 두루미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있습니다. '여우와 황새(The Fox and the Stork)' 또는 '여우와 두루미의 식사(The Fox and the Crane dine together)'라는 속담입니다. 우화에서처럼 다른 사람을 골탕 먹이면 똑같이 당할 수 있다(If you trick someone they might get back at you)는 의미라고 합니다.
[NP-MM-16]
여우 앞에 있는 접시는 비어있습니다. '그 위에 아무것도 없으면 아름다운 접시가 무슨 소용인가?(What is the good of a beautiful plate when there is nothing on it?)'라는 속담을 나타낸 것입니다. 아름다움이 실질을 벌충하지는 못한다(Beauty does not make up for substance)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17]
여우와 두루미 왼쪽에는 어둠 속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는 않는데 '귀 안에 불다(To blow in the ear)'라는 속담이라고 하네요. 속담은 뜬소문을 퍼뜨리다(To spread gossip)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NP-MM-18]
어둠 속에 있는 사람에서 그림 상 좌측 하단에 보면 괴물 같이 생긴 대상 앞에 무릅 꿇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속담 '악마에게 고백하다(To confess to the Devil)'입니다. 적에게 비밀을 폭로하다(To reveal secrets to one's enemy)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NP-MM-19]
괴물같이 생긴 악마 옆에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마를 위해 불을 켜다(To hold a candle to the Devil)'라는 속담입니다. 아첨하고 무분별하게 친구를 사귀다(To flatter and make friends indiscriminately)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To hold a candle to the devil'이라는 영어표현도있으며 알면서 나쁜 일을 하다라는 뜻입니다.
[NP-MM-20]
촛불 켠 사람 왼쪽 아래에는 커다란 바구니를 들고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구니로 하루를 보내다(To carry the day out in baskets)'라는 속담이며, 지닌 의미는 쓸데없는 일로 시간을 낭비하다(To waste one's time)라고 합니다.
유시한 속담으로는 '석탄을 뉴캐슬까지 가져가기(to carry coals to Newcastle)'나 '사막에서 모래 팔기(to sell sand in the desert)' 등이 있습니다.
[NP-MM-21]
바구니 들고 있는 사람으로 부터 오른쪽을 보면 한 사람이 돼지의 배를 가르고 있습니다.
'돼지의 배를 가르다(The pig is stabbed through the belly)' 속담은 피할 수 없는 결론(A foregone conclusion)이나 행한 것은 돌이킬 수 없다(what is done can not be undone)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NP-MM-22]
돼지 배를 가르는 사람의 왼쪽, 그림 상 오른쪽에는 개 두 마리가 뼈다귀 하나 앞에 있습니다. 관련 속담은 '뼈다귀 하나를 앞에 둔 두마리 개는 의견일치를 보기 어렵다(Two dogs over one bone seldom agree)'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논쟁하는 것(To argue over a single point)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두 마리 개가 싸우면 누가 뼈다귀를 얻게 될까? 제 3자가 차지한다(When two dogs fight out who gets the bone, the third one steals it)'라는 속담도 있다고 합니다.
도요새와 무명조개의 싸움에서 지나가던 어부가 이득을 본다는 한자성어 어부지리(漁夫之利)가 떠오르네요.
이제 네덜란드 속담 시리즈는 끝났습니다. 편의상 전부 속담이라고 칭했지만, 모두 속담은 아니고 속담, 격언, 관용어구 등이 섞여있습니다.728x90'눈 가는 대로 > [예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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