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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8. 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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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뜸하거나, 십년 넘은 이야기이지만, 한때 익명의 최고경영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글로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는 블로그가 아닌 아는 분들께 메일로 보냈었죠.

    그러자 한 분이 묻더군요. 넌 도대체 어떤 사람인데 그렇게 많은 최고경영자들을 만날 수 있냐고.

    당시 저는 회사채 투자 담당자였습니다. 상장되지 않은 비교적 작은 기업들도 많이 찾아다녔죠. 제게 일을 가르쳐주셨던 분들 중 한 분이 강조하셨던게 기업과 경영자의 철학이었습니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이 숫자로 표시되는 것은 직접적으로 그 항목을 확인하면 됩니다. 하지만, 경영철학은 물어봐서 나오는 답이 전부는 아닙니다. 거기에서 그치는 사람들은 경영철학이야 다 뻔한 좋은 말만 하는거 아니냐고 무시하죠.

    기업이나 경영자의 철학을 알기 위해서는 편안한 자리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런다고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분들을 만나려 했습니다. 대기업들 경영자 분은 바쁘시가도 했지만, 저같은 사람을 만날 필요성을 못느꼈을테니, 주로 만날 수 있던 건 당시 기업은 우량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회사채 등급이 BBB급이거나 아니면 무등급인 기업들의 최고경영자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기분 나쁜 만남이서 다시는 안 보고 싶은 사람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고 있는 그 분보다 그 분과 몇년 째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더 대단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죠.

    하지만, 좋으신 분들을 만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자. 아직까지도 인용하는 익명의 말들은 대부분 그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 분들과 친분을 쌓지 못한게 아쉽기도 합니다. 나이 차이도 있었고, 제 성격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성격도 못되었지만... 당시는 잠재적 투자대상 기업의 관계자와 친해지는 것을 이해상충이 생긴다며 회사에서 안 좋아해서 더 그러기도 했죠.

    문득 옛날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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