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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2023)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3. 4. 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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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 (2023)
    無名
    Hidden Blade

    개봉: 2023.04.26.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스릴러, 액션
    국가: 중국
    러닝타임: 132분
    배급: 콘텐츠판다

    감독: 청얼(Er Cheng, 程耳)
    출연: 양조위(량차오웨이, 梁朝偉, Leung Chiu Wai), 왕이보(Wang Yibo), 저우쉰(周迅, Zhou Xun)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의 스파이 느와르 영화입니다.

    영화는 꽤 복잡합니다. 내용이 복잡하다기 보다 시간 순서를 뒤죽박죽 편집했기 때문이죠.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기 보다 시간을 왔다갔다 하면서 보여주다 보니 일견 복잡한 듯 보입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동시에 단순한 부분도 있는데, 국민당은 일본에 붙어서 중국을 말아먹는 친일파, 공산당은 일본과 국민당 연합에 대항해서 중국을 지키려는 좋은 편이라는 공식입니다.

    중국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설정이죠. 중국도 일본 못지않은 역사 왜곡의 달인이기에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속에서는 확실하게 이분법적 접근을 합니다.

    스파이가 있는데 누군지 모른다는 설정과 고거와 현재의 교차 편집은 잘 사용하면 영화의 긴장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간을 뒤섞어 놓게 되면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오히려 영화 자체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피로도가 높아집니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편집과 화면 전환의 의도적 부자연스러움, 화면 구성의 상징적 장치 등은 잘 사용하면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하죠. 하지만, 잘못하면 자연스럽게 멋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감독이 일부러 뭔가 있어 보이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양조위 배우나 왕이보 배우는 역할이 원래 그런 역할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화 내내 인상을 쓰면서 폼을 잡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물론 그래서 어울리는 장면도 있고 팬들은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계속되다 보니 일부 장면에서는 그런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죠.

    영화를 어떻게 보았느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죠.

    ***

    다만, 취향을 떠나서 전반적으로 공산당을 찬양하고 대만으로 가 있는 국민당을 매국노로 깎아내리는 게 주목적인 듯한 느낌도 드는 딱 중국영화 같은 영화이기는 했습니다.

    영화는 그냥 영화로 봐야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주위에 국민당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국전쟁을 철저하게 중국 시선으로 왜곡한 영화 금강천 (金刚川, Sacrifice, 2020)이 떠올랐습니다.

    내용이나 스타일이 유사한 건 아니지만, 자국과 제3국 사람들을 자신들이 왜곡한 역사관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는 점은 동일한 지향점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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