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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미술 800년展> 더현대서울 6층 ALT.1
    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4. 9. 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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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 미술 800년展> 더현대서울 6층 ALT.1

    장소 : 더현대 서울 6층 ALT.1
    기간 : 2024.06.05 ~ 2024.09.18
    예매처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07922

    처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이래저래 일들이 많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된 전시입니다.

     

     

     

    더현대서울 6층 ALT.1은 처음 가보네요.

    이번 전시의 특징 중 하나는 국립박물관 소장 작품이 아닌 사립(private) 갤러리인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Robilant + Voena, R+V) 소장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원하면 (정확히는 돈이 있으면이겠지만...) 바로 구매 상담이 가능합니다. 전시를 돌아보다 보면 구매를 원하면 상담하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서양 미술 800년展>이라는 전시회 명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화가나 시대의 작품들만 전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14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작품들이 시대 순서로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죠. 전시가 이탈리아 작품들에 국한되어 있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작품들 위주입니다.

     

     

     

    특정 예술가나 미술 사조를 집중적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미술사 흐름을 따라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자세히는 알 수 없더라도 미술 사조의 변천과 흐름에 대해 전체적인 연결이 가능하죠.

    14세기와 15세기를 대표하는 것은 고딕 종교 미술입니다.

     

     

    종교 행사, 교회 전시, 개인 예배 등 종교적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알베로 피레즈 데보라(Alvaro Pirez d'Evora)의 세례 요한, 大야고보와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Madonna and Child with Saints John the Baptist and James the Greater)과 같이 금을 사용하여 작품들은 화려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죠.

     



    금을 사용해서 화려하게 그린 이유 중 하나는 삶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금빛 가득한 종교적 이상향을 꿈꾸게 만드려고 의도였다고 하네요.

    16세기는 유명한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이탈리아 화가들의 작품 주제는 여전히 종교적인 주제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템페라와 금을 사용하던 방식에서 유화를 사용하며 그림의 스타일과 분위기가 바뀌었죠.

     



    프란체스코 그라나치(Francesco Granacci)의 띠를 손에 쥔 성모 마리아와 누르시아의 성 베네딕토, 성 토마스, 성 프란체스코 그리고 성 율리아노(Madonna of the Girdle with Saints Benedict of Nursia, Thomas, Francis and Julian the Hospitaller) 작품이 가장 눈에 띕니다. 성모 마리아 발 밑에 있는 천사가 시선을 사로 잡죠. 성모 마리아 발 밑의 천사를 포함한 세 명의 천사는 스스로 승천하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신적인 존재 뿐만 아니라 인간 역시 천사의 도움으로 승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고 하네요.

     


    그리고, 라비니아 폰타나(Lavinia Fintana)의 25세의 제라르도 자바리니 초상화(Portrait of Gerardo Giavarini at Twenty-Five Years Old)도 눈에 띄었습니다. 화가들은 그림 속 그림에 메시지를 넣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어떤 메시지를 위해 이 그림을 넣었을지 궁금해집니다.

    17세기의 미술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뚜렷합니다.

     

     

     

     

    17세기 작품 중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The Penitent Magdalene)도 좋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죠.

     



    미하엘 스위어츠(Michael Sweerts)의 촉각의 우의화(Allegory of Touch)를 보면 장난기 어린 생생한 표정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작품을 보면 인물 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품에 안겨있는 고양이입니다. 고양이가 아주 세밀하고 생동감있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18세기 이탈리아 풍경화의 특징은 주요 도시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작가의 상상력을 결한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유명 건축물과 상상력이 결합된 여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중 안토니오 카날(Antonio Canal, called Canaletto)의 말게라 탑(The Tower of Malghera)가 눈에 띕니다. 

     

     

    같은 공간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 중에는 크기가 작은 편이었지만, 가장 사실적으로 그려진 그림이었습니다.

    18세기 작품들의 또다른 특징은 회화에서 고전주의로 복귀하려는 움직임과 당대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같는 장르 회화와 사실주의였습니다.

     

     

     

     

    장 바티스트 우드리(Jean-Baptiste Oudry)의 라 퐁텐 우화 속 어부와 작은 물고기(The Fisherman and the Little Fish from Fontaine's Fables)는 '어부와 작은 물고기'라는 우화의 한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훗날을 생각하지 않고 눈 앞의 이익만 보는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화적으로는 남성의 몸을 가장 아름답게 그린 작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인체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대상은 대부분 여성의 몸인데, 이 작품에서는 남성의 몸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죠.

    또한, 장 바티스트 우드리는 동물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 작품에서도 물고기 뿐만 아니라 개도 등장하고, 등장인물은 호피를 몸에 두르고 있습니다.

     



    프란츠 크사버 빈처할터(Franz Xaver Winterhalter)의 테레즈 프라이프라우 폰 베트만의 초상(Portrait of Therese Freifrau von Bethmann, nee Freiin Vrints von Treuenfeld)을 보면 고위 관리직의 딸이었던 테레즈 프라이프라우 폰 베트만을 낭만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테레즈 프리이프라우 폰 베트만은 머리 장식부터 안고 있는 꽃다발, 그리고 팔찌의 보석까지 녹색으로 맞춰서 착용을 하고 있습니다. 고위관리직의 딸답게 머리장식, 팔찌, 반지 등 장식구들을 하고 있는데, 유독 목걸이만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목선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18세기 고전주의에서 19세기는 낭만주의로 옮겨가고 이후 인상주의로 이어지죠.

     

     

    목탄과 파스텔로 그린 에드가 드가(Edgar Degas)의 두 명의 무용수들(Two Dancers)는 발레리나, 특히 그들의 무대 밖 모습을 많이 그렸던 에드가 드가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며 예술은 현대 사회를 반영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새로운 표현 방식을 찾으려 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어려워지기 시작하죠.

     

     

    비록 이전까지 작품들과 비교할 때 전통적 개념의 예술 작품과는 어긋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그렇게 난해한 작품들은 아닙니다.

     

     

    마리노 마리니(Marion Marini)의 작은 말(Piccolo Cavallo)은 세부 묘사를 생략하고, 자세는 부자연스럽습니다. 추상으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말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죠.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마을 위의 붉은 당나귀(Ane rouge au dessus de la ville)는 마르크 샤갈이 자신의 삶을 압축하여 담고 있다고 합니다. 붉은 당나귀와 어머니와 아이, 그리고 샤갈 자신의 모습인 것 같은 노인. 밤 하늘 마을 위에 떠있는 모습은 비현실적이지만, 해석이 가능합니다.

     

     

    호안 미로(Joan Miro)의 여인과 새(Femmes et Oiseaux)는 더 급진적이라고 할 수 있죠. 여인과 새의 모습을 식별할 수는 있지만, 어린애가 그린 낙서처럼 보이기도 하죠. 이번 전시에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하나만 있는데, 호안 미로의 다른 작품들을 같이 보면 그의 예술 세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미술도 변화를 겪게 되죠.

     

     

    20세기 후반 개념미술의 부상은 예술을 제작이 아닌 해석 중심으로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그만큼 해석이 난해해지고 어디까지가 예술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죠.

     

     

    아고스티노 보날루미(Agostino Bonalumi)의 검정(Nero)을 보면 단순한 작업을 통해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직접 보면 예술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아마 이미 현대 미술에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못으로 뚫거나 칼로 베는 단순한 작업으로 작품을 만든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 그의 작품 공간개념(Concetto Spaziale)을 보면 심플합니다. 못으로 뚫어서 캔버스 뒤 벽면이 보이게 하죠. 이를 통해서 예술의 영역을 캔버스 밖으로 확장시킨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그런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작업 행위와 해석이 상당히 새롭고 공격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현대 미술을 연 20세기. 이후 21세기에도 현대미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확장되어 왔습니다. 20세기 현대 미술이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난해한 작품들이 많아졌죠. 하지만, 20세기 작품들이 있었고, 그 당시 예술가들이 기존 관념을 깨었기에 이후 훨씬 자유로운 작품들도 나올 수 있었던 거라 생각이됩니다.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키스 미, 킬 미(Kiss Me, Kill Me). 분홍색과 검정색 단순한 배경의 두 그림에 실제 나비를 박제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두 그림은 나비의 위치가 같고, 매매도, 전시도 붙어 다니는 사실상 한 작품 같은 두 작품이죠. 사랑과 죽음, 애정과 증오, 생명과 죽음. 상반된 듯 보이지만 붙어있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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