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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투자의 분류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16. 3.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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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투자의 분류    


     

    집에 쥐가 출몰하자 최불암이 약국에 갔다.
    최불암: 모기약있어요?
    약사: 모기가 어디가 아픈데?

    '뭐지 이 썰렁한 기운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인 1990년대 초반 유행했던 최불암 시리즈 중 하나야. 일종의 허무개그였지. 최불암 시리즈를 말하려던 건 아니고, 용어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위에서 처럼 용어나 분류를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으면, 혼동이 될 수 밖에 없지.

    요즘은 대안투자라는 말보다 대체투자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니 여기서도 주로 대체투자라는 말을 사용할게. 하지만, 가끔은 설명의 편의를 위해 '대안'이라는 단어도 쓸텐데, 여기서는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될거야.

    대체투자가 대단한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알게 되면 알수록 대체투자라는 하나의 묶음으로 묶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비록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의 집합, 자산군으로 묶기에는 너무도 성격이 다른 것들이 모여 있거든. 이런 차이점들을 무시하고 대체투자라고 묶어서 말하게 될 때, 언제 어느 방향에서 바라보냐에 따라 어떨 때는 막연한 환상에, 어떨 때는 막연한 두려움에 젖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

    그래서 사람들은 몇가지 방법에 따라 분류를 다시 하게 되지. 그 중 하나는 투자상품의 진화에 따른 분류야. 전통적 투자 (Traditional Investments), 준전통적 투자 (Semi Traditional Investments), 전통적 대안투자 (Classical Alternatives), 새로운 대안투자 (Modern Alternatives)로 나누는 방법이지.

    이렇게 분류 할 때에는 주식과 채권을 전통적 투자로 분류하고, 외환과 같이 분류가 애매한 투자안들은 준전통적 투자로 분류해. 외환도 투자대상이냐고?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를 해보면 알게 될거야. 환율변동이 얼마나 심한지. 그런 변동성을 이용하면 돈을 벌 수도 있기에 투자대상이 되지.

    그리고 실물상품(Commodities)이나 부동산 같이 대안투자 중에서도 예전부터 있었던 투자대상을 전통적 대안투자, 상대적으로 새로 생긴 대안투자를 새로운 대안투자라고 봐. 새로운 대안투자로 분류되는 헤지펀드가 최초로 나온 게 1949년이라고 하니 ‘새로운’이란 표현과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림 1>

    또 다른 방법은 뭐가 달라서 대체투자로 보느냐에 따라 분류를 하는 방법이지. 크게 대상이 다르거나, 자금조달수단이 다르거나, 투자기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는 거야. 대상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귀금속, 원자재, 에너지, 농산물 등 일반적인 금융상품을 제외한 다양한 투자대상을 대안적 투자대상이라고 분류를 하게 돼. 앞서 이야기 했듯이, 부동산과 귀금속과 같이 그 자체가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금융시장에서 투자대상의 관점에서는 대안적 투자대상이 될 수 있어.

    새로운 조달방법이 포함되는 경우 대안적 자금조달로 분류를 하게 돼. 사모투자 (Private Equity, Private Debt), 벤처캐피탈 (Venture Capital), 벌처캐피탈 (Vulture Capital), 엔젤캐피탈 (Angel Capital) 등을 발행회사 입장에서 자금조달 방법을 다양화하였다고 보는 거지. 벤처, 벌처, 엔젤. 일단은 그런 용어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나중에 기회가 다을 때 설명을 할게.

    한참 벤처 붐이 일 때는 창업기업이나 초기기업에 대한 자금제공을 성격을 구분해서 부르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냥 start up 기업에 대한 투자로 단순화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지. 또한, 신용등급이 낮은 고수익 채권 (High Yield Bond )이나 소규모 주식 (Microcap Stock),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다 가지고 있는 메자닌 (Mezzanine) 등도 대안적 자금조달로 분류하기도 해.

    예전 자금조달 방법은 무엇이냐고? 주식이나 채권을  자본시장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공개적 모집하는 직접금융이나, 자본시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리는 간접금융을 전통적 자금조달로 봐.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은 주식이면 기업의 주인이 되고, 채권이나 대출이면 채권자가 되지. 하지만 이 분류에 해당되는 경우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채권자나 주주와는 다른 목적을 갖게 돼.

    그리고 투자기법을 다양화 한 것도 대안적 투자전략이니 대체투자 중 일부라고 들지. 금융위기 이전에 가장 유명한 대체투자였던 헤지펀드나 재간접펀드 (funds of funds) 등이 여기에 포함돼. 전통적 주식과 달리 그 어떤 상황에서도 승승장구할 것 같던 헤지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보고, 시장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게 되면서 최근 해외에서는 헤지펀드를 과연 대체투자로 봐야 하는가를 놓고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그림 2>

    그냥 요즘은 헤지펀드, 벤처캐피탈, 사모주식펀드 등은 주식형, 구조화된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사모채권펀드 등은 채권형, 실물형으로 구분하기도 하지.

    혹자는 이러한 분류에 대해 굳이 그런 분류가 필요하냐고 하기도 해. 그냥 돈만 벌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하나로 묶어서 보는 것보다는 이렇게 저렇게 나눠서 보는게 아무래도 개별 상품의 성격을 좀더 아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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