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자체가 되어버린 부동산 펀드, BREP VIII.
아니, 왜?
브렙7을 투자하고 브렙8을 투자 안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보이는 첫반응.
브렙8은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글로벌 부동산 펀드로서 부동산 펀드 사상 최대 금액이 최단 시간 내에 모인 펀드입니다. 혹자는 농담이긴 하지만 기네스북에 올라야 하는 펀드라고 말하죠.
브렙8의 엄청난 흥행은 브렙7의 우수한 성과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브렙7도 대형펀드로서 블랙스톤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대형 포트폴리오를 담았습니다. 투자자들인 유한책임사원(LP)들 중 일부는 '블랙스톤이 아니면 살 수 없기에 싸게 산다니 좋다. 그런데, 블랙스톤 말고 살 수없다면 어떻게 팔고 나올 건데?'라는 우려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exit 전략으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킵니다. 브렙7 투자자 중 브렙8 투자를 안한 곳은 1군데 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도 들립니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심적인 편안함입니다. 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선정과정을 문제 삼기보다는 시장을 탓하게 될테니.
그정도로 브렙 시리즈는 그 자체가 시장이 되어 갑니다.
그러다 보니 그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브렙7은 금융위기 전의 메저레프(MSREF)5, 브렙8은 메저레프6 냄새가 난다며.
사실 개인적으로도 시장이 망가지면 블랙스톤이 잘 대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조금은 들기도 합니다. 아무도 시장을 피해갈 수는 없고, 펀드가 클수록 더 시장과 하나가 될 수 밖에 없으니. 하지만, 비록 펀드가 너무 커져 무겁기는 해도 그동안 해온 모습을 볼때 속수무책으로 손실을 발생시키지는 않으리란 생각이 더 크게 듭니다.
Image: Twenty-dollar bills by Merzperson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Twenty_dollar_bills.JPG) /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