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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지나 겨울로....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8. 11. 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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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날이 갑자기 추워지더니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첫눈이 내립니다.
     
    추위가 깊어 가는 게, 겨울이 성큼 다가오는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추위를 느끼는 건 비단 계절 때문만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경기가 어려우면 더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금융위기가 실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경고는
    더욱 사람들을 위축시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해 실물경제도 어려워진다는 말은
    맞는 표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낙엽이고, 실물경제의 위기는 겨울입니다.
    여름이 지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금융시장은 서서히 식기 시작합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며,
    사람들은 외면하려 하지만 추위가 다가온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온 추위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금융위기도 그처럼 조금씩 알려지던 위기 조짐이 갑자기 터지게 됩니다.
     
    그러나 낙엽이 떨어졌기에 겨울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겨울은 오고 있고, 그 와중에 낙엽이 떨어졌을 뿐입니다.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제의 후퇴가 아니라
    실물경제는 실물경제의 사이클을 갖고 후퇴하고 있었으며,
    다만 금융은 그 앞에 있었던 것 뿐입니다.
     
    물론 어설픈 금융정책들이 실물경제를 억지로 지탱하려다가
    더욱 큰 충격으로 돌아오게 되었다는 점은
    계절과는 다르겠지만
    보고 싶지 않았을 뿐 실물경제는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이 옵니다.
    월동준비를 잘 하였다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월동준비를 잘 하였다고,
    겨울이 오는 것 자체는 막을 수 없습니다.
     
    금융도 경제도 점점 커지고 복잡해져서
    누구도 등락하는 사이클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겨울을 막지 못하듯.
     
    겨울이 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겨울이 춥다는 것도 누구나 압니다.
     
    겨울보다 문제는 지구 온난화라고 하기도 하고,
    지구 온난화 보다 지구가 간빙기에서 빙하기로 진입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하기도 하지만
    지금은 추워지고 있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압니다.
     
    그런데 굳이 겨울이 온다. 겨울은 춥다라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겨울이 다른 겨울보다 더 추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빙하기가 온다고까지 말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금융시장에서 크게 욕먹지 않으려면 남들 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생각도 행동도 그저 남들이 하는대로 하며 시장을 따른다고 하면 딥니다.
     
    반면 말이나 글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 역시 간단합니다.
     
    하나는 남들과 반대로 말하는 겁니다.
    반대로 말하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사람들이 들여다 보게 되고,
    투자할 때는 다르지만, 말이나 글의 경우 틀려도 본전입니다. 시장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
    그러나 우연히 라도 맞추면 대단한 예측력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다른 하나는 모두가 아는 걸 과장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는데
    빙하기가 오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경제 사이클이 자연현상과 다른 점은
    사람들이 춥다고 춥다고 해도 자연의 겨울은 추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제의 겨울은 사람들이 춥다고 춥다고 하면 더욱 추워집니다.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진행되는 것이 가속화 되도록 주문을 거는 것이죠.
     
    겨울의 초입.
    추워지는 것은 모두 압니다.
    따듯하다고 말한다고 따뜻해지지는 않지만
    춥다고 말하면 더욱 추워집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춥다 춥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월동준비입니다.
    늦어 보이더라도 안하는 것 보다 낫습니다.
     
    꼭 이번 겨울을 대비해서가 아니라
    겨울은 계속 계속 찾아오기 때문에
    매번 추워지기 전부터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리스크 관리입니다.
     
    리스크 관리를 잘 한다고 겨울을 막지는 못하지만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Holda, German female legendary figure associated with winter, snowfall, and sp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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