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금융공학이 금융위기를 유발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08. 9. 23. 15:23
    728x90
    금융공학이 금융위기를 유발하였다는 주장에 대해….
     
    자본주의 상징인 금융, 그 최전방에 섰던 외국의 IB들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의 원인으로 최첨단 금융기법과 그 근거가 되는 금융공학을 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금융공학이라기 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한 투자와
    이로인해 불충분했던 리스크 관리입니다.
     
    시장은 아무도 모르기에
    시장의 변화에 기인한 결과 때문에 투자자를 탓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투자안의 위험 자체를 모르고 투자했다면?
    그 투자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감에 의한 투자,
    남이 하니까 따라하는 투자,
    그리고
    브로커가 좋은 데에 데려가 주었으니 하는 투자….
     
    그 어떤 유형이 되었든
    투자안에 내재되어 있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투자를 했다면…
    비난 받아야 할 사람은 IB나 퀀트 이전에 투자자입니다.
     
    금융시장에 무위험 투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론상 단기국채 수익률을 들기도 하고,
    조금 더 생각하는 사람들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진정한 무위험자산은 인플레이션연계 국채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낮은 수익률입니다. 
    그렇게 낮은 위험의 투자안은…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또 다른 위험이 됩니다.
     
    무위험 투자안에만 투자하는 금융회사는
    돈을 맡긴 고객을 속이지 않는 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하는 위험이기에…
    제거가 아닌 관리를 해야하고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그 위험을 알아야 합니다.
     
    IB나 브로커가 속였다?
     
    그렇게 보였을지 몰라도
    그들은 어딘가에는 자신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하면 속이거나 숨긴 것 처럼 보였어도
    투자자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딘가에서는 찾아낼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금융공학 역시 그러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금융공학 때문에 위험을 몰랐고, 그래서 이런 위기가 왔다?
     
    금융공학은 도구일 뿐입니다.
    금융공학 자체가 위기를 불러올 수는 없습니다.
    좋은 도구가 있고, 그 도구가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면
    문제는 어떻게 사용하느냐 입니다.
     
    투자자가 도구를 개발할 필요는 없을지 몰라도
    그리고 누군가가 그 도구를 사용하여 만든 투자안을 사야 한다면
    그것을 분석할 수는 있어야 합니다.
    분석할 수 없다면 투자를 안 했어야 합니다.
     
    복잡한 금융기법이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 있지만…
     
    간단한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금융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의 자산 중 30%는 대출자산이며 이 중 상당수는 부동산담보대출입니다.
    30%는 채권이고 이중 대부분은 부동산 PF ABS입니다.
    주식도 30%이고 이 중 건설회사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을 10%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보면
    대출과 채권, 주식 및 부동산에 골고루 분산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분석해 봐도
    개인 30%,
    기타금융(자산유동화 회사는 SPC로 기타금융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30%,
    건설업종 30%, 대안투자 10%로
    나름대로 분산투자를 하였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알고 보면
    모든 자산이 다 부동산 관련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실제는 이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투자안이 복잡해 지며
    레버리지가 증가하고, 리스크가 숨어든 것은 사실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위와 같이 리스크의 실질이 아닌 형식으로 관리하기에
    위험이 커진 것입니다.
     
    파생상품의 위험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현물, 선도, 선물, 스왑, 옵션의 문제가 아닌
    리스크의 문제입니다.
     
    리스크의 원천 또는 본질과
    pay-off 와 관련된 리스크의 유형입니다.
     
    리스크는 리스크담당 부서에서도 하지만
    1차적으로 리스크를 가장 잘 알아낼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은
    바로 Front에 있는 운용자 입니다.
     
    리스크가 리스크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시 됩니다.
    경험이 없다면 리스크 자체를 못보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본 후
    그 리스크의 본질과 유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개발수준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이상의 금융공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때
    누군가에게 돌을 던지고 싶어하는 건 본능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경우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투자안을 개발할 수 있는 금융공학 전문가도 필요하지만
    많은 Front의 금융공학 전문가가 필요함을 느끼고
    준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Image: Aphrodite, Greek goddess associated with beauty, wealth, and prosperity from Playground.AI

     

     
    728x90

    댓글

Designed by Tistory.